가을이 깊어가니 산국이 피어나 온 세상이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우리 뜰에도 온 군데서 산국이 꽃 피어 그윽한 향기를 뿜는다. 꽃내음에 취하니 마음은 자꾸만 옛 시절로 도망가서 추억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학 시절에 가서 머문다. 어머님은 임진강 가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계셨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찾아가면, 사 들고 간 《소년중앙》을 기다리고 있는 여동생이 있었다. 둘은 자전거를 타고 코스모스와 산국이 만발한 길을 따라 깊어가는 가을을 달려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오르곤 했다. 강 건너 민간인이 드나들 수 없는 곳에선 단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논의는 예부터 있었다. 성경에는 인간인 아담은 무려 922살까지 살았다고 전해진다. 요즘 기네스북에 기록된 최고령자가 122세 할머니이고 의학적으로는 150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하니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아담의 나이는 믿기 어렵다.로마 시대의 1년은 10개월에 304일이었다. 달력을 계절과 맞추기 위해 2년마다 1번씩 27일 또는 28일의 윤달을 상정해 보았지만 절기의 혼돈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카이사르가 이집트원정에서 12달로 된 역법을 보고 이를 도입하면서부터 중구난방이던 인간의 나이
떠오른 태양의 기운으로하루를 곱게 열어 내일을 차리며산허리에 해가 걸릴 즈음엔잔디 정갈히 빗기고는살며시 빗장 풀어쉬어갈까 합니다나뭇잎 보석도 볼 것입니다머물다가는 바람도 흥얼거리는 새소리도 들을겁니다서서히 노을이 깔릴 무렵이면 보라색 꽃잎 한 웅큼 베게삼아물소리 풀벌레 소리 아련하게 들으며붉게 퍼지지는 하늘을 향해 새처럼바람처럼꽃처럼물처럼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음식도 많이 땡기는 하늘은 높고 말도 살찐다는 가을이다. 음식은 맛있게 먹었는데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해서 음식이 내려가지 않는 느낌을 받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텐데 보통 이런 경우 예부터 민간에서는 집에서 손가락을 따는 경우가 많았다. 손가락을 따면 장의 긴장이 풀어져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지만 속이 불편하다고 무조건 손을 따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소화불량이 생기는 다양한 병리적 기전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치료법을 선정해야 하는데 무조건 손가락을 따는 것은 아프고 힘만
'seller'가 고객을 만나려는 궁극적 목적은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상품 판매'이다.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seller'를 만난 고객은 'seller'에 의해 피동적으로 판매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닥친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해결책(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대부분의 일반적인 'seller(과거 필자)'는 오직 판매에만 몰두하지만, 극소수의 'pro-seller(현재 필자)'는 고객이 원하는 내용의 구매를 도와주면 자신의 상품이 자연스럽게 판매된다는 원리를 익히 체험하고 있다.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가을이 깊어가니 초가을에 피기 시작한 참취 꽃이 제 할 일을 다 하여 시들어 가고 그 사이를 비집고 자라난 등골나물에서 꽃이 만발했다. 등골나물은 산야에서 비교적 흔하게 보이는 식물로 우리 언덕뜰에도 여기저기 저절로 자라서 한동안 부산하게 꽃 피운다. 잎맥의 두드러진 모양이 등골처럼 생겼다고 해서 등골나물이란 이름을 가졌다고 하는데, 이름을 들으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 같아 맘에 안 들고, 너무 잘 퍼져 참취밭을 망쳐놓기에 뽑아버리기 바쁘다. 꽃이 그리 화려해 보이지는 않으나 꽃꿀이 많은지 온갖 나비와 곤충들이 좋아해서 언덕뜰 가장
필자는 첫 번째 주제를 통해 가격처리를 'Sandwich Technique'로 처리하는 상담 원리를 현업적용 사례로 소개했고, 두 번째는 바로 구매하도록 긴급성을 느끼는 사례로 제시했다.이번에는 seller의 상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객 니즈를 몇 번의 질문으로 찾아주고 개발하여 확장한 후에 이의 해결책으로 자신의 상품을 제시하는 기법이다.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서 흔하게(30% 이상)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데다 후유증도 크다.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생긴 신경통은 치료도 잘되지 않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
'당뇨병'이란 혈당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대사성질환으로 혈액 중 당의 수치가 올라가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당뇨의 3대 증상으로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를 일컫는데 당뇨합병증이 나타나면 실명이나 만성신부전증, 조직의 괴사로 인한 말단부위 절단, 뇌혈관질환 등의 심각한 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때에 따라 생명의 위협이 되기도 한다.정상 혈당수치는 70~110mg/dl, 정상적인 상태에서 식후혈당수치는 180mg/dl를 넘어서는 안되고, 공복 시 혈당수치도 60mg/dl 이하로 떨
탐스럽게 생긴 붉은색 꽃송이를 한적한 산길에서 만났다. 엉겅퀴처럼 생겼는데 전체에 가시가 없고 줄기가 연약해서 바람에 쉽게 흔들렸다. 처음 보는 꽃이라 이름을 찾아보니 '산비장이'라고 한다. '비장'이란 단어가 생소했는데 조선 말기의 한글 소설인 《배비장전》은 배 씨 성을 가진 비장 직책의 무관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니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비장은 마을을 지키는 순찰 비슷한 직책이니 산비장이는 산 지킴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숲속에 우뚝 서서 꽃 피는 모습을 이름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씨앗을 받아다가 앞마당에 뿌렸더니 다행
증가하는 '노인복지 비용' 문제를 놓고 정부가 고심하는 사이 최근 대한노인회가 노인 나이를 65세에서 70세로 높이자는 대안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노인 빈곤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복지 혜택의 당사자인 노인들이 직접 공론화에 나섰다는 점이다. 하기야 요즘 65세가 되었다고 노인이라고 여기는 일은 자타 불문하고 거의 없다. 70세는 되어야 겨우 노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2022년 정부가 노인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노인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조사 대상자 10
저 찬란한 태양마음의 문을열어온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우울한 마음어두운 마음모두 지워버리고밝고 가벼운 마음으로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꽃길을 거닐고높고 푸르른 하늘을바라다보며자유롭게 비상하는꿈이 있게 하소서꿈을 말하고꿈을 쓰고꿈을 춤추게 하소서이 가을에떠나지 말게 하시고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하소서
고객이 '상품을 오늘 구매하는 이유 2가지'가 있는데, 상품이 반드시 필요하고 또 한 가지는 오늘 구매가 시기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고객은 모든 상품을 구매할 때, 필요는 하지만 자기의 경제력에 비교해 고가라고 인식하면 구매가 망설여지고 구매 시기도 미루려고 하는 경우는 당연하다.이런 경우 '상품을 오늘 구매하게 하는 비법'은 무엇일까?예를 들어,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대상포진 예방 접종 상품인 '싱그릭스'는 회당 접종료가 25만 원으로 총 50만 원의 고가이지만, 97.2%라는 높은 예방 효과를 과시(?)하는 최근 출
◇7급▲세정과 조은별 ▲세원관리과 박지혜 ▲복지정책과 서주희 ▲보건행정과 윤함영(복직 9.4.자) ▲기성동 김지숙(복직)◇8급▲기획조정실 김우정 ▲자치행정과 남인영 ▲문화체육과 김다인 ▲복지정책과 김예원, 유영현 ▲노인장애인과 김지현 ▲아동복지과 홍사연, 김소현 ▲전략사업과 정예진 ▲도시계획과 최유진 ▲건축과 권혁주(복직) ▲토지정보과 이현아 ▲보건행정과 임수연, 서지연(신규) ▲건강증진과 고명희(신규) ▲평생학습과 공도화 ▲탄방동 강수민 ▲괴정동 박지원◇9급▲위생과 김소진(신규) ▲기후환경과 오주연(신규) ▲건축과 박채연(신규),
새벽에 고라니 우는 소리에 깨어나서 잠을 설쳤다. 고라니 울음소리는 맹수가 우는 것처럼 크고 섬뜩하다. 울타리에 막혀 들어가지 못하는 우리 정원을 내려다보고 속상해서 울어댔나 보다. 우리 시골집 바로 옆 참나무 숲은 고라니 세상이어서 대낮에도 숲속을 거니는 녀석들이 가끔 보인다. 숲에서는 늦털매미가 금속악기 소리로 한 음만 계속 낸다. 처음에는 조금 시끄럽게 느끼는데 일을 하다 보면 금세 소리를 잊어버린다. 온종일 일을 해도 지루하지 않은 계절이 왔다. 고라니가 거니는 참나무 숲 아래 언덕뜰에 부쩍 자란 참취가 줄기 끝에 수십 개씩
어깨가 아파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다. 무거운 짐을 들거나 반복된 노동으로 인해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고, 뭔가를 하려고 움직이려 할 때 갑자기 뜨끔하고 통증이 오기도 한다.어깨가 아파 내원하신 분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말씀이 "오십견인가요?"이다. 그만큼 오십견은 노환으로 자주 일어나는 질환이다. 물론 오십견이 아닌데 연세가 있다고 어깨만 아프면 무조건 오십견이라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이름부터 '오십세가 되면 오기 때문에 오십견'이라 생각하시는 듯하다.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 어깨 관절운동이 제한을 받는 증상이 대표적으로 어
'노인은 고양이, 강아지와 함께 3등 가족이다. 평소 좋은 옷은 못 얻어 입는다. 효자보다 악처가 낫다. 일찍 유산을 나누어 줬더니 재산 잃고 자식까지 잃어버렸다. 심지어 노인이 가족을 타이르거나 의견을 말하면 간섭한다고 불평하거나 화를 낸다.' 며칠 전에 경로당에 들렀다가 우연히 들은 이야기들이다. 요새 신문이나 TV에서 다루는 노인 문제 중 가장 심각한 주제는 노부모와 가족 간의 소통, 이해의 단절이다. 노인들이 겪고 있는 우울, 불안, 공허감, 무가치 혹은 무기력은 삶을 절망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관점은 자신의 상황
상품을 판매하는 직업은, 상담 후반쯤 "상품 가격이 얼마인가요?"라는 고객의 질문에 응대해야 하는 고된(?) 과정이 기다리는데 바로 이때가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 있는 순간이 된다.'대상포진'이란 질병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주위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 발진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평생 동안 3명 중에 1명꼴로 발병하고 피부질환 이후에도 신경통이란 후유증은 3명 중에 1명꼴로 나타난다.내과 의사인 필
길고긴 장마철이 지나면서 이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셔츠가 축축하게 젖고, 겨드랑이 땀으로 인해 액취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에 대해 알아본다.땀은 체온조절 중추땀은 우리 몸의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고, 몸안의 나쁜 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킨다.날이 추워지거나 체온이 내려가면 땀구멍을 닫고 털을 세워서 체온을 유지하려 하고, 날이 더워지거나 체온이 올라가면 땀구멍을 열어서 체온을 내린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땀구멍을 열고 닫는 장치를 주리(腠理)라고 하여 체온조절의 중요한 장치로 인식하였다. 하지
요즘 카카오톡 단톡방 유행어 중에 100세 시대엔 '9988231'이란 게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다시 벌떡 일(1)어나서' 100세까지 살자는 의미다. 어느새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100세 시대'는 축복이니까 충분히 누려보자는 소망이 담겨 있다.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5월 조선일보 조사보고서는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100살까지 살고 싶다'라고 했다. 그렇지만 22%에 불과한 일본의 경우와는 사뭇 결이 다르다.구체적인 이유로는 '조금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