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임경로국수봉사단 이순임 회장

벚꽃 피는 어느 봄날, 대한노인회 대전 대덕구지회 노인건강운동체조 강사로 활동하던 초창기 시절이 기억 속에 선명하다. 지인으로부터 처음 강의 섭외를 받고나서 여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하던 싱그러운 그때의 봄날이 어제만 같다.   

강사가 되고 나서 강단 앞에 서기 전, 치솟는 긴장을 억누르려 차 안에서 침 이 다 말라버린 입으로 강의 직전 청심환 씹어 먹곤했다.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 그러고나서 강의실로 들어가 무슨 말을 하고 나왔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다.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당시 필자의 모습이 예쁘다고, 잘 한다고 말씀해 주셨던 어르신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이런 마음이 느껴질 때마다 믿고 응원해 주시는 어르신들께 더욱더 봉사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사명이 뚜렷해진다.

그러면서 "열심히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자연스레 고개를 든다. 아직 그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점점 가까워 져 가고 있다고 긍정해 볼 뿐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타인의 행복은 나의 그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대전·청주·천안·충남·충북지역의 각 기관을 무대로 노인체조, 우리춤, 심리지지, 분노조절, 치매예방, 웃음치료, 요가, 레크레이션 등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자원봉사 활동을 겸하고 있다. 

또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지난 2015년부터는 '이순임경로국수봉사단'을 이끌면서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에 봉사자들과 함께 국수 및 과일 등을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필자를 통해 재미있고 즐거운 인생을 꾸려나가시는 걸 볼 때의 행복은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크고 소중하다.

어쩌면 이러한 '맛'을 보며 살아가기 위해 필자는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자격증을 취득하고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학원 과정까지 이수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르신들에게 밝은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봉사와 배려로 한분 한분을 성심·성의껏 모시는 일에 몸과 마음이 다할때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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