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대학 내 매점 운영...올해 초 지명으로 소천
고인 뜻 받든 딸 임씨가 500만 원 기탁 

한남대는 8일 오후 학사부총장실에서 故박해주장학기금 전달식이 진행됐다고 9일 밝혔다. 이날 
고인의 딸 임도희 씨(한남대 가정교육학과 85학번)가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한남대는 8일 오후 학사부총장실에서 故박해주 장학기금 전달식이 진행됐다고 9일 밝혔다. 

이날 고인의 딸 임도희 씨(한남대 가정교육학과 85학번)가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올해 초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박해주님을 대신해 장례식을 통해 받은 조의금 전액을 나눠 대학과 유니세프, 난치성 희귀암 단체 등에 기부한 것.

박 씨는 지난 1987년부터 한남대 공과대학에서 매점을 운영해왔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33년이 넘게 매점을 운영해 온 고인과 학생들과의 인연은 상당했다. 

배고픈 학생들을 자식처럼 여기며 '엄마' 역할을 해왔다는 것.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넉넉하게 라면을 끓여주고 김밥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기부해왔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김밥을 판매한 수익금 800만 원을 방송국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보냈고, 1990년부터 1997년까지 385만 원을 대학 장학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임 씨는 "어머님이 살아생전 한남대 학생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만큼 돌아가셨지만 뜻을 받들고 싶었다"며 "졸업생들의 결혼식과 돌잔치까지 찾아다니며 식구같이 지내왔던 학생들에게 소중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경량 학사부총장은 "고인과 유족의 귀한 뜻을 생각하며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