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화력발전소 주변 기후환경 영향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도내 대기오염물질 비중 계절별 분석…여름 제외 중국 등 동북유입 70% 이상

충남도가 지역내 중국 등 국경 외 미세먼지 유입과 관련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던 천안지역 모습.

충남지역 대기오염물질이 상당부분 중국 등 국경 밖에서 유입됐다는 과학적 분석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명확한 근거를 두고 외교적인 문제까지 번졌던 만큼, 이번 연구결과가 미세먼지 해소책을 찾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록 기대되고 있다.

10일 충남도는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기후환경 영향 연구용역(2차년도)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연구용역은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대기환경정보 구축) ▲대전대학교(대기질측정분석) ▲한국품질재단(지역자원시설세 세수 전망) ▲강원대학교(생태환경 모니터링) 등이 맡았다.

먼저,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당진시 2개 지점에 대기질 샘플링을 설치, 계절별 4회에 걸쳐(4·7·10·1월) 안정동위원소 탄소(c), 납(pd) 등 국외 대기오염물질 원인별 기원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측정 방법은 충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제외한 타 시도 및 국외 유입 물질 경로를 역추적해 퍼센트(%)로 환산했다.

그 결과 ▲봄: 중국 중북·중남·동북 77.5% ▲여름: 경상도 등 국내 63.3% ▲가을: 중국 동북·산둥성·중북 71.3% ▲겨울: 중국 중북·동북·기타 100% 등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을 제외한 봄·가을·겨울철 모두 중국 방향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 비율이 높게 측정된 것.

구체적으로 봄에는 중국 중북(37.5%)을 비롯한 중남(24.5%), 동북(15.5%), 강원도(22.5%) 등의 지역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충남으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을엔 중국 동북(38.7%), 몽골(28.7%), 중국 산둥성(23.3%), 중북(9.3%) 등의 지역에서, 겨울 역시 중국 중북(51.9%), 동북(21.2%), 중국 기타지역(26.9%) 등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됐다.

반면 여름철은 해상 등 자연 36.7%, 경상도 30.3%, 충북·강원도 21.8%, 전남 11.2% 등 국내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순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가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진 모습. [자료사진]

또 한국품질재단은 지역자원시설세 세수 전망 및 운용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노후석탄 14기를 폐지 후 재생에너지로 전환 시 2025년이면 335억 원, LNG로 전환 시 1403억 원(세율 1원/kWh으로 상향 시)의 세수가 확충될 것으로 분석했다.

강원대는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곤충, 포유류, 어류 등에 대한 생태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2급인 삵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수달은 당진과 보령에서, 삵은 팔봉산과 보령, 서천에서 각각 무인카메라와 배설물, 발자국 등으로 감식해 발견했다.

김용찬 도 행정부지사는 “연구결과 발전소의 대기오염 영향 규명 등 일부 정책화 가능한 과제를 발굴해 도정에 반영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조사·연구 자료 누적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전환 정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1일부터 7일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 화력발전소 발전용량을 80%로 줄였다. 

이에 대한 모델링을 분석한 결과, 일평균 최대 저감률은 3%에서 8.9%를 보여 7일간 평균 최대 5.2%의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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