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의장협의회 촉구 건의문 체택…김지철 교육감 “충남교육청 앞장 설 것”

충남 시·군 의장협의회는 12일 천안시의회 인치견 의장이 제안한 ‘석오 이동녕 선생 서훈 등급 상향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충남지역에서 유관순 열사에 이어 석오 이동녕 선생의 서훈등급 상향을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충남 시·군 의장협의회(회장 김진호, 논산시의회 의장)는 12일 공주시의회에서 열린 ‘제87차 충남 시․군 의장협의회 정례회’에서 천안시의회 인치견 의장이 제안한 ‘석오 이동녕 선생 서훈 등급 상향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인치견 의장은 건의문을 통해 “4월 11일은 1919년 3.1운동 직후 국내외에서 활동하던 많은 민족 지도자들이 상하이에 모여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민주공화제를 표방한 임시정부가 출범한 역사적인 날이며, 임시정부 수립은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시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천안 목천에서 태어난 이동녕 선생은 20대 후반 독립협회 가입을 시작으로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강습소 설립 및 초대 소장을 지냈으며, 1919년 4월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했고 임시의정원 초대의장과 국무총리, 국무령, 주석을 역임 하셨다”면서 “임시정부의 중심에는 석오 이동녕 선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임시정부의 정신적 지주로 한 평생을 민족의 독립을 위해 바쳤던 이동녕 선생이 2등급인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 됐다는 것은 당시 정부가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약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역사의 평가는 바로잡아야 하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임시정부의 정신적 지주인 석오 이동녕 선생의 삶과 공적이 제대로 된 역사의 평가를 받고 이를 계기로 선생의 숭고한 뜻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채택된 건의문을 정부 및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석오 이동녕 선생의 서훈등급 상향을 강력하게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김지철 충남교육감 역시 이동녕 선생의 서훈 등급을 올리는 데 충남교육청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역이었음에도 이동녕 선생의 서훈은 대통령장(2등급)에 머무르고 있다. 그래서 이회영 선생(3등급) 등과 더불어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서훈 등급이 승격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최근 유관순 열사의 서훈이 1등급으로 격상됨에 따라 이동녕 선생의 서훈 승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건국 100년을 맞이해 학교 내 일제 찌꺼기 청산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충남교육청은 이동녕 선생의 삶을 바친 애국충정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남도, 충남도민들과 함께 석오 이동녕 선생 서훈 승급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동녕 선생 서훈 승급 운동과 더불어 앞으로 선생의 가르침과 일생을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고 충남의 독립정신을 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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