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방미 일정, 15일 오후로 변경…“홍역비상에 해외출장, 비판 여론 의식” 관측

허태정 대전시장.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이 해외공무연수 일정을 갑자기 변경한 이유에 대해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당초 허 시장은 14일 오전 비행기로 9박 11일 간 미국 방문길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하루를 미룬 이날 오후로 일정을 급변경했다.

홍역 확산방지 현황과 민간공원특례사업 진행상황 등 주요 시정 점검을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홍역사태 등 지역문제가 대두된 상황에서 시장이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 관계자는 “지난주 여러 언론에서 시장의 해외출장 적절성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에 시장도 이를 무시하고 예정대로 진행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모든 일정을 취소할 수는 없고, 시정 점검을 이유로 일정을 일부 축소한 것 같다”고 발혔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지역 언론사인 <디트뉴스24>와 인터뷰에서 “미국 도착 뒤 이틀 정도는 시장을 대신해 함께 가시는 분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기에 출국 일정을 늦췄다. 홍역 대응상황 등 챙겨야 할 현안이 있어 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5일 오후 미국 방문길에 앞서 허 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현안회의를 갖고 홍역 확산방지 현황, 민간공원특례사업 진행상황 등 주요 시정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지난 주말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홍역검사 대상자가 남아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총력 대응하라”며 “특히 일부 다문화가정 구성원이나 보육교사의 홍역 예방접종이 2차까지 완벽하게 마쳤는지 체크하라”고 강조했다.

또 감염병 대응체계 재편을 지시했다. 허 시장은 “홍역 발병과정에서 보고의무와 절차에 관한 대응 미흡으로 문제가 커졌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지적을 바탕으로 법적 의무보다 더욱 꼼꼼한 감염병 대응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그는 “미국 출장 중 행정적, 정무적 업무에 누수가 없도록 부시장을 중심으로 잘 진행해 달라”며 “현안을 공유하고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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