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시립미술관서 '2019 넥스트코드' 작가 초청 간담회
작가 7인, 회화·사진·뉴미디어·도예 작품에 담긴 메시지 소개

7명의 작가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각자의 기법의 활용해 현실세계에 대한 사유와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소개했다.

"앞으로 어떤 것을 대상으로 삼을지 모르겠지만 늘 당장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룰 겁니다. 그게 현대미술이라 생각해요"

대전지역 미술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청년작가들이 현실에 대한 깊은 탐미를 담은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존재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15일 오후 본관 세미나실에서 '넥스트코드 2019' 개막 및 개관 2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넥스트코드'는  청년작가지원전으로,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아 있다. 지난 1999년 '전환의 봄'이라는 전시명으로 시작돼 2008년 '넥스트코드'로 이어졌으며, 올해까지 132명의 지역 청년작가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재연, 노상희, 박승만, 박용화, 이윤희, 이재석, 장재민 7인의 작가를 비롯해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등 시립미술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미술관에 따르면, 전시 작품에는 '대전'이라는 도시의 지역적 연결고리를 지닌 채 동시대 도시·사회의 구조와 단면을 본인만의 시선과 사유로 풀어낸 메시지가 담겨있다. 

특히, 여러 이미지와 텍스트로 얽혀있는 대도시의 시각적 현실을 회화, 사진, 뉴미디어, 도예 등 다양한 매체로 탐색하며 재맥락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게 이들 작품의 특징으로 꼽힌다.

또 미술관 측은 본인이 경험한 시의성을 바탕으로 이들이 제시한 새로운 시각 코드와 작품성은 대전 지역뿐 아니라 국내·외 미술계에서도 주목할 만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재석 작가의 작품. 왼쪽부터 Fragment(oil acrylic on canvas 130x130cm, 2016). 나열된 부품들(acrylic on canvas130.3x97cm 2018)

이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가장 많이 받은 이들 중 한 명인 이재석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구성의 회화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군복무를 하며 접해본 '총'을 소재로, 총의 부품을 신체 장기에 빗대 관절이나 특징이 되는 부분을 변형시켜 이질성을 특유의 감각과 감성으로 표현했다고 이 작가는 본인의 회화를 소개했다.

그는 "주로 이질적인 것의 조합을 주제로 삼고있다. 군대에서 총 부품을 보고 그것들이 각자의 기능에 맞게 기능하는 게 신체 장기와 같다고 생각했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캔버스 위에서 몸통과 총 부품 등 이질적인 요소를 나열하거나 결합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작품을) 낮설게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불편함을 느끼도록 의도했다"며 "눈에 익는 구조나 구도는 불편함을 상쇄시킨다. 색체도 눈에 불편해 보이도록 원색 위주의 강하고 화려한 색채를 썼다"고 부연했다.

선승혜 관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대전충남지역의 작가들이 삶에 대해 굉장히 진지하고 사유가 깊다고 생각한다"며 "여기 있는 작가들이 세계로 갈 수 있는 길 열겠다. 그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신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한편, 올해 전시회는 다음달 19일까지 유료로 운영된다.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19 넥스트코드에 참여한 작가들이 나온 포스터[자료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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