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도중 동료 의원에 '물컵 투척'…민주당 충남도당 "공개사과", 아산시 민주당 '윤리위' 회부

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이 회의 도중 동료 의원에게 물컵을 던지며 폭력사태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 아산시의회가 의원 간 폭력사태 논란에 휩싸였다. [최종 수정 20시 40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이하 충남도당)은 18일 논평을 통해 “의회내 폭력 자행한 자유한국당 장기승 아산시의원은 공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충남도당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장기승 의원은 지난 16일 아산시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 도중 의견이 충돌한 민주당 김희영 의원을 향해 물컵을 집어던지며 고성을 질렀다.

충남도당은 “물세례를 맞은 김희영 의원은 상대의원의 치욕적인 행동으로 심한 모욕감과 씻을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의회는 의원 개인이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곳이 아니다. 토론하고 설득하고 때로는 설전을 벌일 순 있지만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 의원의 돌발 행동은 분명한 폭력이고 인권모독이며 전형적 갑질”이라며 “더구나 장 의원은 과거에도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성추행, 여성비하 발언으로 여론과 시민들에게 뭇매를 맞은 전력이 있고 최근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중하기는커녕 이러한 폭력을 자행한 것은 그가 자질과 자격을 갖춘 의원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한다”며 “아산시의회는 조속히 윤리위원회를 열어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처하고, 한국당도 공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폭력의 당사자인 장 의원은 시민들 앞에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공개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며 “앞으로도 의회에서 폭력적 행동이 발생한다면 좌시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아산시의회 민주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장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 의원은 우리 당 의원과 아산시 공직자뿐만 아니라 토론과 설득의 장이어야 할 의회의 품격마저 심각하게 훼손하는 갑질을 자행했다”며 “민주주의를 바라는 아산시민들의 열망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조속한 시일 안에 장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이런 폭력적 행동과 갑질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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