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본사를 둔 골프존(대표이사 박기원)이 '2017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기업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자, 가맹점주들이 골프존 문화재단에 대한 수상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또 골프존 문화재단을 자원봉사 대상으로 추천한 대전시도 가맹점주들의 청원에 난감해 하고 있다.

성난 골프존 사업자들 [사진=연합뉴스]
성난 골프존 사업자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지난 5일부터 '골프존 문화재단에 대한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을 취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다.

청원자는 청원 개요에서 "전국의 5천여 골프존 스크린골프 사업자들은 골프존의 독점적·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인해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폐업 위기에 처했다"며 자원봉사 대상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골프존은 원가 600만 원 정도인 기계를 6천만 원 이상의 고가에 판매해 엄청난 폭리를 취했고, 한 건물에 두세 개의 사업장 설치를 허용하는 등 기존 사업자의 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말을 듣지 않는 점주에게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며 거래를 거절하는 등 각종 갑질을 저지르는 악덕 기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글에는 12일 오전 현재까지 1천 428개의 동의 댓글이 올라왔다.

골프존 CI
골프존 CI

국민 청원 1개월 안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한다.

골프존 그룹은 가맹점의 주장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인건비, 물류비, 개발비 등을 포함하지 않고 제품 원가를 600만 원으로 축소해 폭리를 취한 것처럼 얘기하는 건 합당하지 않다"며 "점주들의 요청에 동반 성장 목적으로 2014년 1년간 신규 시스템 판매를 중단하고, 2015년 구형 시스템을 매입해 폐업을 지원했기 때문에 점포 수가 줄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표창은 골프존 가맹 사업과 무관하게 골프존 문화재단이 2010년부터 계속 해온 사회공헌활동 성과를 평가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시는 국민 청원이 잇따르면서 골프존 문화재단을 자원봉사 대상으로 추천한 데에 대해 난감해 하고 있다.

대전시는 골프존 문화재단이 사회 소외계층 후원 및 정기 봉사활동 추진 등 수년째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해 추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골프존 문화재단이 수년째 사랑의 밥차 운영을 지원하는 등 각종 사회공헌을 하고 있어 추천했다"며 "골프존 가맹점주들이 수상 취소를 요구하며 반발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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