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당직실 전화해 “술마셨냐” 발단…청사 찾아와 ‘멱살잡이’ 공무원 안면 ‘가격’

충남 아산시에서 최근 지역 인터넷신문 기자와 시청 당직 공무원간의 폭행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청헤럴드=아산 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에서 최근 지역 인터넷신문 기자와 시청 당직 공무원간의 폭행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기자가 그동안 지역 공직사회에 도 넘은 갑질 행태를 벌여왔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엄중한 대처를 요구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9일 아산시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6일자 내부게시판(새올 행정시스템)에 사고발생 경위서가 올라오면서 수면위로 드러났다. 경위서에는 시간별 대화내용과 상황 설명이 상세히 담겨져 있었다.

경위서를 올린 당직근무자는 “지난 4일 새벽 4시 반 지역 인터넷신문 ‘w’매체 P기자가 술을 마시고 당직실로 전화해 ‘관등성명을 대라’, ‘술을 마셨냐’ 등 집요하게 따졌다”며 “의심되면 경찰을 데리고 와서 확인해보라고 하니 ‘반말하는 거냐. 이××야’라고 욕을 해 ‘지금 나한테 ××라고 했냐’고 대응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후 오전 5시 10분 P기자가 시청을 찾아오고 현관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하던 중 ‘빽이 좋은가보다’ ‘당직자가 민원인에게 욕을 해도 되냐’고 주먹을 휘둘러 관자놀이를 맞았고 안경이 떨어졌다”며 “P기자를 뿌리치자 넘어졌고, 또 다시 가격하려는 걸 제지하고 반격하려다 그냥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해당 당직근무자는 P기자가 전화해 충남도 감사기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양승조 지사를 잘 알고 있다’, ‘나와서 얘기 좀 하고 계산하자’ 등의 발언을 했다고 진술했다. 대가성 회유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 글이 올라오자 “강경대응 해야 한다”, “공무원이 아니라 시민이라면 이렇게 당했겠느냐”는 등 격분한 동료 공무원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정황상 P기자의 횡포가 이번만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기자가 활동하고 있는 천안시와 충남도청 등 다 공공기관에서도 “새벽에 전화해 광고 등을 요구하며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 “휴대폰 비용이 없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는 등의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정하명 아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상대가 언론인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자칫 해당 당직근무자가 2차, 3차 피해를 볼 수도 있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직원들이 격앙돼 있다. 만약 경위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공무집행 방해, 협박, 금품갈취 등 P기자로 인한 피해사례를 조사해 법적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신 충남도공무원 노조위원장 역시 “기자든 도민이든 정당한 업무를 보는 공무원을 폭행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좌시할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P기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