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북경찰서 태국인 공급책 등 9명 구속, 외국인노동자 16명 입건

충남 천안지역에서 클럽과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공급해온 마약사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압수한 마약 모습. [천안서북경찰서 제공]

 [충청헤럴드=천안 안성원 기자] 충남 천안지역의 클럽과 농장의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공급해온 외국인 일당이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천안서북경찰서는 20일 외국인 근로자 16명을 마약류관리 법률위반혐의로 입건하고, 필로폰 공급책 태국인 A(40)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외국인 전용 클럽에 출입하는 마사지 업소와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필로폰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공급책 A씨 등은 평소 외국을 자주 왕래하면서 외국인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구입한다는 점을 알고, 외국인 전용 클럽에 출입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필로폰을 유통시켰다.

특히, 외국인을 판매책으로 끌어 들여 처음에는 무상으로 필로폰을 제공한 뒤, 중독된 이후부터 계속적으로 구입토록 유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압수한 흡입기구 등 증거품. [천안서북경찰서 제공]

경찰은 마약류 유통 및 투약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A씨 등 공급책 4명과 투약자 12명 등을 마사지 업소와 농장의 외국인 근로자를 메스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을 유통시킨 혐의로 검거했다.

또 수사과정에서 필로폰 64g과 흡입 기구 등 범행 도구 32점을 압수했다. 이는 약 2133명 동시 투약(1회 0.03g 기준)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들 사이에 자체 모임이 있고, 집단 거주하는 경우도 많아 마약이 한번 유통되면 쉽게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외국인 전용클럽 등에서 마약을 유통시키거나 투약한 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첩보수집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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