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지지 성명…“충절의 고장임에도, 벚꽃에 밀려 외면 받는 현실” 지적

최근 충남도의회가 무궁화 법제화 건의안을 발의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무궁화 모습. [자료사진]

[충청헤럴드=내포 안성원 기자] 최근 충남도의회가 공동 발의한 ‘나라꽃인 무궁화 법제화 촉구 건의안’에 대해 천안아산경실련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천안아산경실련은 21일 성명을 통해 “건의안은 무궁화의 선양 활동과 품종 개발, 식재를 위한 예산지원 등의 법제화를 촉구하는 내용”이라며 “나라꽃 무궁화 선양을 위한 법적 근거를 확보하고 국가 정체성 강화와 국가상징에 대한 국민 공감대 확산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충남과 세종시 등 10여 개의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무궁화 보호 및 진흥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해마다 관련 행사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이에 ‘무궁화 법제화 건의안’을 적극 지지하며 전국적인 지지를 얻어 반드시 법제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아산경실련은 이같은 주장에 대한 이유로 먼저 “충남도는 유관순 열사, 이동녕 선생, 조병옥 선생, 김좌진 장군, 윤봉길 의사, 한용운 선생 등 출중한 민족 지사들의 숨결이 서린 고장이며 그 정기가 지금도 연연히 흐르고 있다”며 “무궁화는 애국가의 가사로도 불리는 나라꽃으로 우리 민족의 영광과 애환을 함께 했다. 따라서 무궁화의 선양은 민족정기의 발현과 국가의 상징에 대한 선양”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가로수로 식재되고 무궁화동산으로 조성돼 선양됐던 무궁화는 벚나무 등 잘 자라고 화려한 나무에 가려 그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갔다”면서 “최근 15년 정도 신축된 학교에는 무궁화가 식재돼 있지 않은 학교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무궁화가 애국가 가사에 나오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마다 4월이면 전국적으로 벚꽃 축제에 몸살을 앓는다. 그러나 나라꽃인 무궁화 축제는 거의 없다. 일부 지역에서 무궁화 축제를 하나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진행된다”며 “이는 무궁화가 그만큼 국민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졌다는 증거다. 법제화로 무궁화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무궁화는 병충해에 약하고 더디 자란다는 이유 등으로 무관심 속에 방치된 됐다. 품종 개량과 지속적인 홍보와 식재사업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법제화를 통해 예산과 정책 지원이 이뤄져 우수한 품종을 개발․ 보급해야 한다”고 요구했ㄷ.
 
한편 충남도의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조승만 의원을 비롯한 24명이 ‘나라꽃인 무궁화 법제화 촉구 건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무궁화 법제화 노력은 2002년 16대 국회부터 시작해 2015년 19대 국회까지 총 9차례 법안이 제출됐으나 모두 의원임기만료로 폐기됐으며, 현재 20대 국회에 3건의 관련 법안이 계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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