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밤의OO' 사이트 운영자 등 36명 검거
전국 2613개 성매매업소 광고 올려...회원수 70만명

대전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적발한 국내 최대 성매매 포털사이트 '밤의OO'의 광고 화면.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 사이트룰 운영하며 불법으로 광고료를 받아 챙긴 혐의로 총책 A(36) 씨 등 2명을 구속했으며, 게시판 관리자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충청헤럴드=대전 허경륜 기자]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운영해 성매매를 알선하며 전국 성매매업소 2600여 곳을 홍보해주고 광고비 명목으로 약 210억 원(경찰 추산)을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브리핑을 열고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000' 운영하며 성매매업소로 부터 불법 광고료를 받아 챙긴 혐의로 총책 A(36)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게시판 관리자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필리핀에 체류 중인 서버·자금담당 C씨(46)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으며, 공조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성매매업소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은 70만 여명으로, 게시된 성매매 후기는 21만4000여 건에 달한다. 전국 최대 규모에 속한다. 

사이트 총책 A 씨 등은 지난 2014년 6월 '밤의OO' 도메인을 등록한 뒤 2015년 초 일본 서버를 임대, 홈페이지를 개설해 성매매를 알선해 왔다. 또 전국 성매매업소 2613곳을 배너 형태로 홍보해주고 광고료로 210억 여원을 받아 챙겨 성매매 알선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홈페이지에 성매매 행태별(오피스텔·안마·풀싸롱·키스방 등) 9개 게시판과 7개 지역별 게시판을 개설해 관리자인 방장을 둬 운영했다.

A씨는 이 대가로 방장들에게 코드 형태의 성매매 무료 쿠폰을 월 4매 지급했으며, 핵심 운영자 5명에게는 명절 선물과 현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방장들은 우수 성매매 후기 작성 회원에게 매달 성매매 무료쿠폰과 할인쿠폰을 지급했다. 경찰은 방장들이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무직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신승주 대전지방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적발된 불법 사이트의 경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움직이며 점조직화 되어 있어 본인 정보만 알고 있기 때문에 피의자를 추정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신승주 대전지방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사이트 회원들은 쿠폰을 받기 위해 경쟁하듯 후기를 게시하거나 사이트에 올라온 성매매업소 후기와 연락처 등을 보고 업소를 이용했다"며 "다량의 후기가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월 90회나 되는 많은 이벤트가 진행됐었던 것이 이 사이트가 단 기간에 급성장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A씨 일당은 경찰 조사를 피하려고 해당 사이트 주소를 50여 차례나 바꾸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이런 불법 사이트의 경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움직이며 점조직화 돼있어 본인 정보만 알고 있기 때문에 피의자를 추정해내는데 어려움이 큰 편"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업체의 정보가 파악된 만큼 성매수자들과 광고업주들의 현장 단속을 강력하게 진행하는 한편, 해당 사이트 폐쇄를 위해 관계당국과 협조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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