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기자들 “내용 없다. 정부·시정 비판만”…전문가 "비판 일색 벗어나 대안제시 필요"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23일 오전 시당에서 정례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전시정과 여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고 있다.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23일 오전 시당에서 정례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전시정과 여당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고 있다.

[충청헤럴드=대전 박성원 기자]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이하 시당)이 언론과의 소통을 위해 매달 실시하는 정례 기자브리핑이 당초 취지와 달리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브리핑을 통해 대전시 현안에 대한 시당 차원의 대안과 정책이 소개돼야 하지만 상당수가 특별한 내용 없이 현 정부와 시정을 비판하는 내용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매달 실시되는 시당 정례 브리핑은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육동일 위원장의 의지로써 시작됐다.

정례 브리핑 초반에는 육 위원장의 의지와 시정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체제 등을 기대하며 수십 명의 기자들이 몰렸지만, 매달 브리핑이 개최될수록 언론의 관심 밖으로 벗어나는 모양새다.

실제로 23일 정례 브리핑 자리에는 10명 남짓한 기자들만 자리했다. 브리핑 장소 곳곳에는 빈자리가 보였다. 자리를 가득 채웠던 과거 브리핑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한 기자는 “오늘도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 지난달과 똑같다. 정부 비판, 대전시 비판이 전부였다”며 “오늘도 역시 ‘시장의 리더십 결여’, ‘근시안적 행정’ 등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기자는 “언론과의 소통을 위한 브리핑은 좋다”라고 전제하며 “다만 매달 같은 내용, 틀에 밖힌 내용의 브리핑은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지역의 한 정치학과 교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당이 비판정당이 아닌 지역을 위한 대안정당, 아이디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충청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시당에서) 위원장을 학자출신으로 내세운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기존의 정치권의 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학자 출신의 위원장을 뒀을 텐데, 만약 교수 출신의 위원장도 똑같은 행태를 보인다면 시민들 입장에서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변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말 한국당이 지역에서 인정을 받고 또 내년 총선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남을 비판하거나 물고 늘어지는 행태보다는 ‘대안 정당’으로서 그리고 대전을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 정당’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현재 민주당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지만 이런 효과를 내년에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례기자브리핑에서 육 위원장은 “지난 1년간의 대전시정을 종합해보면, 시장의 리더십 결여로 인해 공무원의 무사안일과 졸속, 근시안적 행정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시정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 자포자기하고 있는 현실로 접어드는 것이 정말 통탄스럽고 안타깝다”며 “시당과 학회가 공동으로 시민대상 의식조사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시정을 평가해보고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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