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출장 직후 한화토탈 찾아 대책회의…“화학사고 등 중앙 권한 이양 건의도”

25일 사고현장을 방문한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두번째)와 맹정호 서산시장(왼쪽).

[충청헤럴드=내포 안성원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유럽출장서 귀국하자마자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 현장을 방문해 대책회의를 가졌다.

26일 도에 따르면, 양 지사는 전날 오후 한화토탈 대산공장 회의실에서 도청 관련 임직원, 맹정호 서산시장, 도의회와 서산시의회 의원, 금강유역환경청과 고용부 보령지청 등 유관기관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화토탈 유증기 분출 사고 대책 마련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유럽 출장 중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귀국 즉시 개최토록 하라는 지시에 따라 마련된 이날 회의에서 양 지사는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와 당진 철강단지 등 충남 서부권역에 환경 지도·점검 전담 조직을 신설·배치해 화학사고 등에 즉시 대응 체계를 가동토록 할 것을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연이은 안전사고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원인을 철저히 파악한 후 명확한 원칙을 수립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입으신 도민 모두가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과 현업에 계신 분들을 위해서는 이동식 진료 차량을 배치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석유화학단지와 철강단지가 밀집한 충남 서부권역 기업 등을 지도·점검할 수 있는 전담기구를 신설·배치해 사전 예방 및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고 발생 시 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초동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권한 지방 이양을 건의하겠다는 뜻도 내놨다.

양 지사는 “현재 화학사고 발생 시 초동 대응 권한을 가진 곳은 환경부로, 초동 대처가 중요한 화학사고에서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며 “초동 조치, 응급 복구 등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을 이양해 줄 것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양 지사는 한화토탈 사고 현장을 방문, 공장 관계자로부터 사고 경위와 대책 등을 듣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책회의 후에는 한화토탈 인근에 위치한 대산읍 독곶1리 마을회관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양 지사는 “현재 도와 관계기관은 이번 유증기 유출 사고에 대한 철저한 합동점검을 통해 원인 파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건강상의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기오염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주민 여러분께 소상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합동점검을 통해 확인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면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주민들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