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최용규 대표, 7가지 '혁신안' 발표
청탁 등 비리 방지 ‘선수단 운영위 및 윤리위 신설’ 투명성 제고

대전시티즌 최용규 사장이 29일 오전 구단 운영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대전시티즌 최용규 사장이 29일 오전 구단 운영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충청헤럴드=대전 박성원 기자] 대전시티즌이 최근 선수선발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비리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한다.

특히, 선수 선발 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단 운영 위원회’를 신설하고, 구단 전반의 비위행위를 감시할 ‘대전시티즌 윤리위원회’도 신설키로 했다.

대전시티즌 최용규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7대 혁신안을 29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 중회의실에서 발표했다.

‘100년 시티즌을 향한 전략과 관제’라는 주제로 발표된 이날 혁신안에는 △재정건전성 확보 △제도 신설 △선수단 운영 혁신 △사무국 운영 혁신 △팬소통 강화 △지역밀착활동 강화 △비리 관련자 인적 쇄신 등 7대 과제가 포함됐다.

먼저 현행 80% 수준인 대전시 보조금 의존을 줄이기 위해 입장 수입 및 광고수입 확대와 월드컵 경기장 활용 등 부대사업 강화를 통해 수입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올해 대전시티즌은 대전시에서 60억 원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기타 수입 등을 통해 19억 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여기에 황인범 이적료 22억 원까지 포함하면 101억원 가량은 확보한 상태다.

선수단에 편중된 지출은 현재 41명인 선수단 규모를 36명 내외로 몸집을 줄여 지출을 최소화하고 유소년과 홍보마케팅에 투자할 방침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선수선발 청탁 등 비리 방지하기 위해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신설한다. 감독과 변호사, 스카우터, 선수단 운영팀장, 의사, 데이터분석가 등으로 구성되며 위원회를 통해 선수선발을 담당한다.

대표이사는 거부권과 최종 승인권만 갖고 모든 선수영입과 관련한 절차는 운영위원회에서 맡게된다. 또 사무국과 선수단의 비위행위 등을 심의할 대전시티즌 윤리위원회도 신설한다.

선수선발 공개테스트 점수조작 의혹 및 횡령 사건 관련자들은 수사기관의 처분 결과가 나오는대로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게 처리한다.

유소년 육성을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이를 위해 시티즌은 유소년 육성목표를 ‘팀 성적’이 아닌 ‘프로선수 배출’로 재설정하고 우수선수 특별관리 시스템 도입과 함께 유소년 정책을 담당할 총괄디렉터도 선임한다. 특히 구단과 학부모가 지도자를 평가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예산집행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분기별 예산집행 내역을 공개한다. 사무국장직도 폐지키로 했다.

기존 경영지원팀, 홍보마케팅팀, 선수운영팀 구조에서 전략사업팀, 전력강화팀, 경영지원팀으로 조직을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한다. 임직원 광고후원 유치시 인센티브도 지급할 예정이다.

분기별 1회 이상 팬들과의 대화를 정례화하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한다.

최 대표는 이날 발표한 혁신안을 이사회를 통해 정관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하반기에 전력을 보강해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기대를 줄 수 있는 구단을 만들겠다”면서 “시민이 원하는 구단, 시민이 바라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내달 1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서관 2층 중회의실에서 이번 혁신안에 대한 팬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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