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헤럴드=대전 박성원 기자] 대전 대덕구가 고액의 강연료를 주고 방송인 김제동 씨를 섭외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결국 섭외를 취소했다.

대덕구는 6일 “김제동씨 측과 논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 당초 취지대로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행사를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덕구는 오는 15일 대전 한남대 성지관에서 지역 거주 청소년과 학부모 1600여 명을 초청해 김제동 씨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대덕구는 김 씨의 강연료로 1시간 30분 강연에 155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일부 대덕구민들 역시 구민 정서와 맞지 않다며 대덕구를 비난했다.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재정 상태로 자체 수입으로는 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고 있다”며 “1550만 원을 주면서까지 김제동 씨를 강사로 모셔오는 것은 대덕구청장의 비상식적인 행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덕구는 “대덕구가 교육부 공모 사업인 ‘풀뿌리 교육자치 협력체계 구축 시범사업’에 선정돼 1억 55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며 “강연은 구 자체 예산이 아닌 이 공모 사업 예산으로 진행한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대덕구는 “김 씨가 예기치 못한 주변 상황으로 행사를 취소하게 돼 대덕구 청소년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행사 취소와 별개로 대덕구 청소년을 위한 후원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