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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유일한 프로구단 아산FC, 우리가 지킨다”
“충남의 유일한 프로구단 아산FC, 우리가 지킨다”
  • 안성원 기자
  • 승인 2019.06.09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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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후아유] 아산무궁화FC 소태성·소윤호 부자 “아산시민구단 창단 이뤄졌으면..”
유튜브 ‘소붐TV' 왕성한 활동…“축구 응원,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아산무궁화FC 서포터즈를 이끌며 유튜브 '소붐TV'를 운영하고 있는 소태성·소윤호 부자

[충청헤럴드= 아산 안성원 기자] 9일 새벽 36년 만에 4강에 진출을 확정한 U-20월드컵  축구팀의 주포 공격수 오세훈 선수. 또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주세종 선수도 아산무궁화FC(이하 아산FC) 소속이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태극마크를 달게 된 황인범 선수 역시 아산FC 출신이다. 

이처럼 아산FC는 창단 3년 만에 국내 축구계에 명문 구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K리그2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청 복무 선수인 군경팀이기 때문에, 경찰청의 선수공급 중단의 결정으로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는 겨우 K리그2에서 뛰고 있지만 당장 내년을 장담할 수 없다. 아산시민들과 서포터즈의 응원이 처절한 이유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에 대한 서러움이 폭발했다. 그동안 아산FC의 홈경기는 물론 리그 우승 때도 관람하지 않은 양 지사가 천안종합운동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 시축을 위해 참석한 것. 게다가 인사말에서 천안시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축하하며 천안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서울이랜드를 응원했다. 

하지만 아산은 원정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대회를 2대0으로 승리했다. 그 응원단의 중심에는 소태성(55)·소윤호(12) 부자(父子)가 있다. 10여명 규모의 아산FC 서포터즈가 천군만마(千軍萬馬)의 힘을 내는 데는 이들 부자의 역할이 크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응원을 시작한 늦둥이 막내아들. 어느덧 응원석 전면에서 확성기를 들고 응원단을 이끌게 됐다.

나아가 응원전은 물론 유튜브 ‘소붐TV'를 통해 경기분석, 방송 응원전, 선수 및 관람객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아산FC를 알리고 있다. 아산FC의 상황을 공론화 해 존폐위기를 해쳐나가기 위한 방편 중 하나다. 궁극적으로는 두 부자가 그랬듯, 축구관람문화가 응원전에 머물지 않고 아버지와 아들, 가족들이 소통하고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는데 일조하는 게 목표다. 

물론 상황이 밝진 않다. 아산FC는 오는 9월 아산시의 예산확보 현황에 따라 팀의 운명이 갈리게 된다. 이웃이자 라이벌 관계인 천안에서 축구종합센터 유치와 함께 프로구단 창단을 추진한다는 소식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확성기를 들고 목이 터져라 승리를 염원하는 그들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른다. <충청헤럴드>가 두 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 VS 아산FC' 경기에서 걸린 현수막. 

-아산FC 서포터즈를 소개해달라.
“(각각 복무 후 다른 팀으로 복귀하게 되는) 군경팀의 특성상 서포터즈가 하나로 뭉치기가 쉽지가 않다. 규모도 1부리그 팀이나 다른 2부리그 서포터즈처럼 크지가 않다. 그마나 있던 사람들도 지난해 해체설이 돌면서 실망감이 컸는지 많이 빠졌고, 이제는 1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산FC처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곳은 드물다. 다른 팀 경기장을 봐도 시설은 아산보다 훨씬 좋지만 응원 열기에서는 군경팀, 인구 33만 도시 연고라는 점에서 비교해도 훨씬 열정적이고 축구에 대한 사람이 깊다고 느낀다.”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계기가 있는지.
“원래 저만(부친) 축구를 좋아하고 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3년 전 아산에도 프로구단이 생긴다고 하니 같이 가보자고 권유해서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가 서포터즈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확성기를 들고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러다 유튜버들과 몇 번 인터뷰를 하더니 유튜브를 직접 운영을 하고 싶다고 했다.”

-유튜브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사실 제가 컴퓨터를 잘 몰라서 아이가 하고 싶다고 했을 때도 한 달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한 달 동안 공부해서 가능하면 해보고 안되면 말자는 심정이었는데, 독학을 통해 배우게 됐다. 시작은 아산FC를 홍보하고 시장님한테 시민구단을 만들어달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동영상에 시장님한테 시민구단을 만들어달라는 장면을 담기도 했다. 5개월 정도 됐는데 구독자가 2800명 정도 된다. 계속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겠다.”

-아산FC만의 매력이 있는지.
“무엇보다 팀의 어려움 속에서도 서포터즈, 구단직원, 선수, 시민들이 하나가돼 똘똘 뭉치는 과정을 보고 서로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대단하나든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정식으로 구단이 생기면 이런 동력을 갖고 밀어붙여 남부럽지 않은 구단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 박동혁 감독의 선수에 대한 애정과 반대로 선수들의 신뢰도 두텁다. 그래서 그런지 아산FC 출신 선수들은 다 잘됐다. 국가대표에서는 물론 각자 팀에서도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 선수들과 만나면 아산FC에 대한 애착이 많다. 몇 안 되는 서포터즈의 응원도 잊지 못하겠다고 하고, 정식 구단이 창단돼서 불러준다면 뛰고 싶다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아산FC의 상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올해 남아있는 14명의 군경선수들 때문에 임시적으로 1년만 운영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년에도 운영하는 것인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것인지 모른다는 소리가 들리니까 아무래도 마음을 주고 응원하는 시민들이 줄어든 것 같다. 실제 서포터즈도 많이 떠났고 관람객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거기다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천안에서는 프로구단을 창단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아산시 혼자 아산FC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확성기를 들고 응원전을 펼치는 소윤호 군의 모습. [유튜브 '소붐TV' 갈무리]

-최근 아산FC 팬들이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서 양승조 지사에게 서운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히 서운했다. 양 지사는 아산FC가 힘들 때 도민구단을 검토해보겠다는 인터뷰 한번 외에는 구단운동장에 방문도 한 번 안 했다. 그런데 천안은 축구종합센터 유치할 때 도가 400~600억 원을 지원하고 천안시 프로구단 창단 소식도 들리고 있다. 천안이 재정과 시세가 크니 아산에 이미 프로구단이 있음에도 천안을 밀어주겠다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이랜드는 천안운동장을 임시구장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도지사가 시축에 나서고 인사말로 서울이랜드를 격려하고 있으니..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구날 아산시민 500여 명이 응원에 나섰는데 의식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감정이 좋지 않다. 이런 말까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천안 출신이라 천안쪽에 기우는 게 아닌가 하는 시선도 많다.”

-그럼 천안과 별개로 아산에도 시민구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사실 천안과 아산은 재정적인 면이나 시세에서 비교가 안 된다. 그럼에도 지역적으로 라이벌 의식이 굉장하다. 그래서 양 도시에 각각 프로구단이 생기면 서울과 수원처럼 슈퍼매치가 이뤄져 붐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런 방향으로 활성화된다면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산시의 재정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끝으로 아산FC의 미래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구단이 시민과 선수 사이에서 소통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단 서포터즈에게는 좀 소홀한 면이 있다. 사소할 수도 있지만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에서 다 같이 응원할 수 있는 축구팀이 생기다 보니 가족 차원에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대한민국에서 아빠와 아들 사이가 얼마나 서먹서먹한가. 그런데 같이 경기장을 찾고 응원하게 되면 대화도 많게 되고 공감대도 넓어진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시장님과 도지사께서 관심을 갖고 꼭 아산시민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온 가족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시민문화를 위해 시민구단이 창단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아산FC가 올 시즌도 우승하고 앞으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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