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자회견서 공식 사과…자유한국당 전희견 대변인 “공직자 기본처신 분간도 못해” 맹공

양승조 충남지사가 10일 도청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현충일 밤 폭탄주 파티'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0일 도청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현충일 밤 폭탄주 파티'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충청헤럴드= 내포 안성원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최근 불거진 현충일 폭탄주 파티 논란(본보 9일자 <양승조 충남지사, 현충일 밤 '폭탄주 파티' 논란>보도)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중앙당에서 논평을 내놓으며 정치적 공세를 이어갔다.

양 지사는 1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충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동지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소맥 폭탄주를 마셨다”며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이 도민들에게 사죄드린다.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일이 호국영정과 보훈유공자에 대한 충남도정의 소홀함으로 확대 해석되는 상황은 경계했다.

양 지사는 “개인적으로 정치를 하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예우하고 모시자는 목표를 갖고 있고, 충남도 역시 17개 시·도 중 가장 잘 모시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저의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과 보훈유공자들에 대한 예우에 대한 노력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어찌됐든, 결과적으로는 깊이 사죄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지난 6일 양 지사는 태안의 한 식당에서 가세로 태안군수, 홍재표 도의회 부의장, 안운태 서산·태안지역위원장, 김기두 태안군의회 의장, 천안병 지역 청년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9일 충남도당의 비판 성명에 이어, 이날 중앙당 차원에서도 맹비난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전범 김원봉을 추켜세우더니, 민주당 출신 충남도지사는 술판을 벌였다”면서 “일반 국민들도 추모의 심정으로 떠들썩한 자리는 가급적 피하는 마당에 도정을 책임지는 공직자의 처신으로 부적절하기 짝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또 “마음이 있으면 그것이 자연스레 형식에 배어 나오기 마련이다. 양 지사와 민주당 당원들의 술판은 그들이 호국영령, 현충일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서해수호의 날 대통령 불참, 보훈가족에게 김정은 사진 브로셔 등은 단순한 불참,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라며 “양 지사는 적절치 못한 처신에 대해 즉각 사죄해야 한다. 호국영령 앞 공직자의 기본적인 처신조차 분간이 안 간다면 버거운 공직을 내려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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