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희호 여사 생전 모습 (사진=가칭 국회기자단)
고 이희호 여사 생전 모습 (사진=가칭 국회기자단)

[충청헤럴드 서울= 강재규 기자] 지난 10일, 97세의 일기로 타계한 고(故) 김대중 대통령 영부인 고 이희호 여사.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재임하다 3개월 전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후 11시37분께 타계했다고 김대중평화센터측은 밝혔다.

그는 서울 동작동의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영면하지만, 그가 남긴 유언은 온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여야 끝간데 없이 대치하며 막말과 정쟁이 일상이 되다시피한 오늘의 정치권을 향한 가르침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전에는 그의 동반자로서, 또 정치적 동지로서, 고 김대중 대통령이 타계한 이후로는 한국 사회의 큰 여성지도자로서 중심을 탄탄히 지켜준 어른으로서의 그녀의 위치도 아울러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김성재 장례집행위원장은 이날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희호 여사의 두 가지 유언을 펼쳐보였다.

다음은 김 위원장이 밝힌 이 여사의 유언 주요내용.

[첫째는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다

두 번째로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연장을 작성했습니다.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에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습니다.]

1922년 의사 아버지와 어머니 슬하에 6남2녀중 넷째로 서울에서 태어난 이 여사는 대표적인 국내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1962년 고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해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걸어왔다.

김 전 대통령의 별세 이후에도 재야와 동교동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중심을 잡아왔다는 후문이다.
 
여성운동의 선각자였던 이 여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각별히 애도의 뜻을 담은 성명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유럽 순방중임에도 애도사에서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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