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본회의서 입장문 발표…“의원들 이념투쟁 말고, 공무원 눈치 보지 말았으면..”

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이 12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당선무효형을 받게 된 상황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상고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받은 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본보 10일자 <장기승 아산시의원 ‘항소 기각’ 당선무효형 유지>보도)이 심정을 밝혔다. 

장 의원은 12일 열린 제213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오늘 발언이 정치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참담한 심정이다. 정치인은 의정단상에서 발언할 때 가장 빛나야 하는데 저는 그러지 못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먼저 장 의원은 “항소심에서 150만 원 선고를 받았다. 충남도의회 교육위원장으로서 아산지역에 신문배달업자에 의정보고서를 배포했는데 편입예정 지역에 배포된 것만 콕 집어서 아산시의원 선거에 영향을 주는 사전선거 운동이라고 고발됐다”며 “의정보고서 배포 위반일지언정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은 정치인에게 사형선고와 같다. 저는 사형선고를 받은 몸”이라며 “다만 형 집행까지는 지루한 시간이 흘러야 된다. 대법원에 상고해 다시 한 번 기회를 갖고자 한다.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동료 의원들과 아산시 공직사회에 뼈있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장 의원은 “현역에서 퇴장을 준비하는 정치인이 감히 동료 의원들께 부탁드린다. 누구나 언젠가는 간다. 좀 더 늦게 가느냐 차이일 뿐이다. 의원들끼리 악다물고 싸워봐야 별볼 일 없다는 얘기”라며 “정체성과 이념과 가치관이 다르면 함께 살지는 못해도 서로 공조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산발전과 시민이 평안한 일이라면 서로가 협의하고 상의해서 시민들이 눈살 찌푸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의원들이 해야 할 본분일 것”이라며 “당리당략에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모두가 훌륭하고 현명한 자질을 갖추신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또 “집행부 공직자들에게 말씀드린다. 많은 분들이 본인의 위치에서 공복으로서 일을 하지만 시장의 입과 눈을 바라보면서 일하는 분이 간혹 있는 것 같다”며 “공직자는 본인의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만족감과 보람과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고 시민은 편안하고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의원으로서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대법원에 상고는 하지만 아산시의원으로서는 퇴장을 준비하려 한다”며 “거친 바람도 끝이 있든 힘든 시기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 생각하면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 인생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소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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