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인터뷰] 한국당 발 김제동 고액출연료, 비서실 정장 등에 “당당하게 대응할 것”

전임 아산시장인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최근 자신을 향해 불거지고 있는 논란들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복기왕 페이스북 갈무리]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요즈음 충남 아산시가 아산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장기승 의원을 중심으로 한국당 측의 폭로전으로 뜨겁다. 방송인 김제동 씨와 개그우먼 김미화씨 등 친여권 성향 연예인들의 고액 출연료, 비서실 직원들 정장구입을 위한 피복비 예산 전용, 장기 민간위탁사업자 의혹까지.. 논란은 계속되는 중이다.

폭로전의 타깃은 전임 아산시장인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 그는 내년 21대 총선에 출마가 유력하다. 때문에 이번 폭로전이 선거를 앞둔 사전포격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복 비서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요구 건에 대해 공식 답변자로 나서며 전국적인 관심을 사기도 했다. 

복 비서관은 답변에서 “대통령도,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도 소환할 수 있는데 유독 국회의원만 소환할 제도가 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국회가 대답해야 한다. 현재 계류 중인 국회의원 국민소환법이 이번 20대 국회를 통해 완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혀 보수정당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복 비서관은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불리한 흐름을 만회하기 위해 네거티브 전략으로 흠집 내기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아산시장 시절 고액 출연료, 비서실 정장 구입비, 장기 수의계약 등에 대해 일일이 설명한 뒤 “아산시장 8년간의 흔적이 얼마나 많겠는가. 100% 잘했다고 볼 순 없기 때문에 지적받은 일은 달게 받겠다”고 의연함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정책적, 행정적 문제를 시장 개인의 문제로 이용해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건 옳지 못하다”며 “역으로 중앙도서관, 장미마을(성매매 집성촌) 철거를 복기왕 개인이 시민에게 준 선물이라고 하진 않지 않느냐”고 반론했다. 

“어찌됐든 종합적인 판단은 시민들이 해주실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낸 복 비서관은 “지금의 네거티브 정치판이 자칫 시민들의 정치혐오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다음은 복기왕 비서관과의 일문일답

- 최근 아산시장 당시 발생한 일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방송인 김제동 씨, 개그우먼 김미화 씨, 도종환 의원 등 친여권 인사의 고액 강연료가 문제가 됐다.
“전국 어디서나 축제나 행사의 성공을 위해 연예인을 초청한다. 김제동 씨는 연예인이다. ‘톡투유’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전국의 지자체가 섭외에 나섰고 아산시도 그러했을 뿐이다. 연예인은 특성상 몸값이 높을 때 수익을 올리고 떨어지면 수입이 없어지는 불확실성을 지닌 직업이다. 우리는 기획사와 당시 시세에 맞춰 계약한 것이지 돈을 더 주고 말고가 없다. 그리고 ‘강연료’가 아니라 ‘출연료’로 봐야 한다. 김미화 씨도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이들에 대해 ‘친여권’, ‘좌편향’이라는 점도 문제로 삼고 있다. 
“자신들이 ‘블랙리스트’로 올렸던 연예인을 초청한 것이라 문제삼는 것인가? 차라리 모든 지자체에서 고액을 들여 연예인을 초청하는 관례를 없애야 한다고 하면 그나마 명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연예인을 쓴다고 문제를 삼는 건 또 다른 블랙리스트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비서실 직원들 정장비로 4차례에 걸쳐 2930만 원이 지급된 것도 논란이 일고 있는데..
“자세히 확인하면 밝혀지겠지만 예산을 전용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관례적이었던 예산이었고 2016년에는 ‘목’을 세워 집행했는데 2017년에는 목을 부기해야 했는데 실무자 착오로 못 햇다. 그런 상황에서 예산이 관례적으로 집행됐다. 거기다 이전부터 과장 전결로 집행됐다. 정치인 시장의 경우 이런 것들을 잡아내기가 어렵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국회의원 소환제' 요구 건에 대해 공식 답변하고 있는 복기왕 비서관. [청와대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행감에서 지인인 민간위탁 사업자 A씨의 장기계약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A씨와 친구사이긴 한데 계약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 한국당 측에서 의혹을 제기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련의 폭로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관례적으로 편성돼 온 작은 예산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부분은 스스로도 책임을 느낀다. 하지만 복기왕 개인의 명령으로 이뤄졌다면 비난으로 이어지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마치 복기왕이 측근에게 선물을 주고 특혜를 준 것처럼 호도하는 건 팩트에 어긋나고 인신공격에 불과하다. 시의 행정은 감사원, 행안부, 충남도 감사위원회, 자체감사 등 매년 정기적인 감사를 받게 돼있다. 그런데 그 안에서 지적받지 않았던 세세한 사안들이 선거를 앞둔 시기에 불거진다는 게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럼 그동안 잠잠하던 게 지금 터져나오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상대 당은 흐름상 불리함을 네거티브로 만회하려는 전략밖에 없다. 조그만 흠집이라도 다 찾아보자는 움직임은 이전부터 포착됐다.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전임 시장임에도 계속 정치를 하고 있고 청와대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 최근 국민청원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대한 답변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처럼 폭로전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은데, 대응 방향은?
“시의회가 시정을 견제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기관의 행정적인 적법성과 합리성을 감사해야지 개인 정치인을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하면 안 된다. 정치적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반대로 중앙도서관은 복기왕이 아산시민에게 준 선물인가? 장미마을을 없앤 것도 아산시가 한 일이지 복기왕 개인만의 성과가 아니다. 8년간 시장을 했는데 얼마나 많은 흔적이 남아 있겠는가. 일일이 시비를 걸면 안 걸릴 수가 없다. 그렇다고 자잘한 문제 제기까지 다 대응할 순 없다.”

-생각보다 의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태도로 나갈 것인지.
“아산시장을 하면서 100% 잘 했다고 말씀드리진 못한다. 하지만 그 시기에 시의 발전, 시민의 행복과 복지, 대외적 위상의 변모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은 시민들이 하실 것이라 믿는다. 그 가운데서 잘못이나 꾸짖음은 달게 받겠다. 이런 것들이 현 민선 7기나 8기에 경계해야 할 교훈으로 다가가고 그래서 발전이 이뤄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특정 정치인 흠집 내기로만 이어진다면 발전 가능성을 봉쇄하고 시민들에게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킬까봐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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