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의장비서실장 사임... 자연인이자 정치인으로 복귀

박수현 실장 (사진=강재규 기자)
박수현 실장 (사진=강재규 기자)

[충청헤럴드 국회=강재규 기자] "다른 정치인들이 가질 수 없는 정치 이력을 하나 더 얹어 이제 정치인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국회 박수현 의장비서실장이 24일 재경 충청권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25일 자연인이자 정치인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초선 국회의원 이력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요직인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중도낙마,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는 등 굴곡심한 '남다른 정치이력'을 달게 된 박 실장은 "정치인으로서는 긴 낙선의 기간동안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다"며 "정치인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치인이 정치로 복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테지만, 박 실장은 무엇보다도 의장 비서실장으로 재직한 것은 자신의 일생에 가장 보람된 시기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국회의장을 보필하는 비서실장으로서 '법안심사소위 강제화 명시' '전자청원제도 도입' 등을 통해 소통하는 국회가 되는 기초를 마련하는데 나름 역할을 한 것을 꼽는다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 경험보다도 더 겂진 것은 무수한 '인맥'을 추가 장착할 수 있었다는점을 가장 소중한 기회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실장은 꼼꼼히 입력해 출력한 인명록을 직접 내보였다. A4용지로 290여족 분량으로 그 명단만 4천여명에 이른다.

박 실장이 자신의 보물과도 같다는 '인맥' 출력물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강재규 기자)
박 실장이 자신의 보물과도 같다는 '인맥' 출력물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강재규 기자)

하루 40건이 넘는 민원인들, 정치인들, 공ㆍ사직 인사들이 국회의장을 접견하기 위해 비서실을 드나들게 되면서다. 어느 날엔 이러한 민원 처리를 하느라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때도 있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젠 지쳤다"고 하소연의 글을 올렸던 때를 떠올렸다. 비록 그땐 힘들었지만 그들이 자신의 인맥이 될 줄은 이제야 차츰 깨닫게된다고 그는 말한다.

박 실장은 국회 비서실을 나온 뒤 단 하루도 쉴 틈없이, 곧바로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 위치한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위원장자리로 옮길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를 '소중한 미래'란 표현으로 대신했다.

청와대 대변인 시절 우연히 UN 관계 인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해비타트에 관심을 갖게 됐고, 마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도시, 청년, 일자리 등 이슈들이 눈에 들어온 것이 기회가 됐다고 한다.
 
다행히 UN 사하 기구들 중에 거의 유일하게 한국에 한국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은 기구란 사실을 알고, 적극적으로 해당 기구 사무총장을 찾아 관심사를 논의하면서 실행에 옮겨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5월 케냐 본부를 방문해 모하드 샤리프 사무총장과의 면담 등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설립을 구체화했다.

오는 8월에는 유엔 케냐 본부에서 세계청년의 날(IYD) 기념행사도 갖는다.

그의 의지는 명확했다. "올 하반기 정부 예산 하에 청년들이 참여하는 도시재생사업용역 발주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실행해 장차 한국정년들의 희망튜브(H-Tube)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어찌보면, 정치인 박수현에서 한국 청년들을 위한 UN기구 단체장으로서 변신하는 것이지만, 그의 정치적 꿈은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