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경실련, 제보 근거 실태조사…S식품 실태조사 및 행정조치 촉구

S식품 내부에 쌓아놓은 상한 배추들. [천안아산경실련 제공]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충남 천안시의 한 김치제조업체가 상한 재료를 양념으로 위장해 납품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업체는 지역내 100여 개 학교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24일 천안아산경실련에 따르면, 지역 김치제조업체 S식품(천안 동면소재)에서 근무하던 A씨는 이 업체가 수차례나 상한 배추와 무 등을 사용해 만든 김치를 학교에 납품해 왔다고 제보했다. 

배추와 무의 상한 부위를 도려내도 위생 상 문제가 되며, 신선도가 떨어지는 식재료의 맛을 감추기 위해 양념을 강하게 넣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경실련은 A씨가 관련 동영상 11개 중 5개를 제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제보사실에 대한 신빙성이 높고 S식품의 김치에서 문제점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실제 S식품은 배추포기 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배추겉절이, 알타리, 총각김치, 오이김치, 오이소박이, 열무김치 등 여러 종류의 김치를 제조해 천안시 내 100여 개의 학교에 장기간 납품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S식품은 천안시에서 여러 차례 정기적으로 위생검사를 나왔지만 그 기간 동안만 대대적인 위생관리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A씨는 폭로했다.

경실련은 천안시와 충남도교육청을 향해 S식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결과에 따른 행정조치 및 형사고발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A씨가 회사 측에 상한 식재료를 사용한 김치는 부당하다고 항의를 했지만 돌아온 것은 부당해고였다”며 “A씨는 작업 중 몸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회사로부터 산재 조치 등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업체는 물론 선정과정에서 비위는 없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부당해고와 산재 미처리 등도 조사해 행정조치 해야 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조사가 이뤄져 사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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