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 이어 자유한국당 ‘직장 갑질’ 사퇴압박…양 원장 “대화로 풀겠다”

2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노조의 주장을 직접 반박하고 있는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양승숙 원장에 대한 자질논란(본보 1일자 <충남여성정책개발원 ‘비민주적 운영’ 갈등 표출>보도)이 확산되고 있다. 

2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이하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직장 갑질 의혹’ 양승숙 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머리 숙여 사죄하라”라고 촉구했다.

전날 충남여성정책개발원 노조는 기자회견을 갖고 양승숙 원장의 비민주적 독선적 기관운영을 비판하며 ‘인권침해 및 노조 비난행위’ 등에 대해 충남인권센터에 고발조치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수면 아래에서 곪던 충남판 캠코더 성골들의 구태가 마침내 터진 것”이라며 “‘자의적 조직개편 단행’, ‘기획조정실장 문자 보직 해임’, ‘관용차 사적 이용’, ‘언론 기고문 대필’ 등 면면도 화려하다. 직장 내 온갖 갑질 사례가 총망라된 종합세트와 진배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채용 점수 조작 의혹 파장, 여성정책 문외한 논란까지 불사하며 고집했던 ‘도정철학 공유자’의 생생한 민낯”이라며 “앞뒤 재지 않고 내 식구만 먼저 챙겼던 오만이 빚어낸 뼈 아픈 현장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엎친데 덥친격 충남문화재단 대표까지 측근 내정설이 파다하니 참담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면서 “코드 고액 강연, 캠코더 낙하산 등 끼리끼리 잘못된 습성이 충남에 미친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양승숙 원장은 각종 구태와 갑질 의혹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고 즉각 사퇴하라”며 “양 지사는 여성정책개발원 파문 관련 입장을 소상히 밝히고 무엇보다 무소불위 인사전횡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양 원장은 해명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식해명자료의 내용 외에 노조와 불편했던 사안들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양승숙 원장은 충남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도청 출입기자들에게 직접 상황을 해명했다. 

전날 공식자료를 통해 해명한 조직개편, 기획조정실장 문자 해임, 관용차 이용, 언론 기고문 대필 등의 사안 외에도 노조와의 불편했던 상황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양 원장은 “군대출신이라는 선입견이 있고, 맺고 끝는 것이 확실한 성격이다 보니 노조가 ‘권위적이다’, ‘군대식이다’라는 말로 반감을 표현하는 것 같다”며 “올해 노조위원장이 바뀐 뒤부터 사소한 것부터 말꼬리를 잡아 공문을 보내온다. 이제 답변하기도 무서울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현재 기획조정실로 일원화 된 연구·행정 시스템을 경영행정실과 이원화 하기 위한 조직개편이었다. 이를 노조와 충분히 협의하고 수차례 설명회를 가졌지만 끝까지 반대했다”며 “엄밀히 조직개편은 노조와 합의사항은 아니다. 이미 도와 협의를 마쳤기 때문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그렇다고 반대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강행하겠다는 건 아니다. 새 이사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계속 노조와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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