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중 파행…행감 증인채택 건 두고 대립감정 표출

2일 열린 아산시의회 제213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 모습. 감정이 격해진 전남수 부의장(의장 단상)과 황재만 의원(오른쪽), 홍성표 의원(왼쪽)이 노려보고 있다.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가 본회의장에서 고성과 막말로 얼룩진 광경을 연출해 빈축을 샀다. 행정사무감사 때부터 쌓였던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간의 갈등이 끝내 표출된 것.

2일 열린 제213회 아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황재만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전날 열린 한국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황 의원은 “서로 존중해야 할 동료 의원을 ‘홍위병’이라고, 모 의원을 ‘충견’이라고 표현했다”며 “우리가 개인가. 우리는 아산시의회 의원이다. 행정사무감사가 정쟁의 마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영애 의장의 출장(충남도 여성대회 참석) 관계로 대신 진행을 맡은 한국당 소속 전남수 부의장은 황 의원의 발언을 듣는 도중 “본건은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 채택과 상관없다”며 제지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고갔다.

황 의원과 단상에서 신경전을 벌인 전남수 부의장은 “여기가 만만하냐”, “들어가라”, “어디 건방을 떨고 있어” 등 점점 발언의 수위를 높였고, 결국 민주당 홍성표 의원도 “같은 의원한테 건방 떤다니”라고 발끈하며 장내는 전운이 감돌았다.

앞서 1일 한국당 의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승 의원이 행감에서 제기했던 수의계약 의혹에 대해 홍성표 의원이 일부 언론에 해명자료를 배포한 점을 강하게 비난했다.

장 의원은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아산시장 시절 친구인 A씨에게 31억 원 규모의 민간위탁사업을 장기 계약한 점에 대해 A씨를 감사장으로 세우기 위해 증인신청을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 상황에서 홍 의원이 A씨에 대한 해명에 나서자 한국당 의원들은 "A씨의 충견 역할에 나선 홍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대의기관인 의회와 34만 아산시민들을 모욕한 행태를 공개적으로 사죄하라"며 "의원본연의 책임을 망각한 홍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 등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한편, 이날 본의회는 겨우 무사히 폐회 했지만,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아산시의회 민주당 의원 일동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당 의원들의 행동으로 행감은 무책임한 정치공세와 의혹 부풀리기에 묻혀버리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공세로 도배질 됐다”며 “심지어 예산 심의, 행감 기간 동안 공무원을 향한 갑질, 동료의원에 대한 폭력 행위, 홍위병·충견 등 언어폭력으로 인격모독과 막말을 서슴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본회의장에서의 전 부의장의 행태를 보면 평소 몸에 베어있던 갑질행태와 폭력성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비록 대행일지라도 의장석에서의 임무를 망각한 채 동료 의원을 하대하는 발언과 의사발언을 막는 것은 평소 행태를 가늠할 수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은 정치공세를 그만두고 의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를 요구한다”며 “의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동료의원의 품격을 훼손시킨 전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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