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장기승, 전남수 등 자유한국당 의원 5명 명예훼손 경찰 고발

아산시의회 홍성표 의원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충견'이라고 표현한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아산시의회 홍성표 의원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충견'이라고 표현한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의 갈등이 의원 간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로부터 ‘충견’이라는 비난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홍성표 의원이 ‘명예훼손’ 경찰고발 대응에 나선 것.

3일 홍 의원은 아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에서의 막말, 겁박은 참을 수 없는 인격살인”이라며 “심각하게 훼손된 제 명예를 회복하고 상호 존중하는 품격 있는 의회문화 조성을 위해서라도 장기승, 전남수, 심상복, 맹의석, 이의상(이상 한국당) 의원에 대한 법률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홍 의원은 “저는 장기승 의원이 수의계약 특혜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인 사회적기업 이 모 대표의 반박문을 제 메일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해 언론의 질타와 동료의원들에게 ‘오해할 만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모 대표는 아산시민이다. 언론에 장 의원의 일방적 주장만 보도되는 것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저는 쌍방의 입장이 공정하게 보도되기를 바랐다”며 “이 대표의 입장문에는 본인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명시했기에 저는 단순한 전달자 역할만 했다. 메일을 보내면서 개인적 의견이나 입장도 전혀 피력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한국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하지만 장기승 의원은 저를 비롯한 동료의원들에게 언론보도문을 통해 충견, 홍위병 등이라고 공격하더니 어제는 전남수 의원이 본회의에서 황재만 의원에게 ‘어디서 건방떠느냐’고 겁박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런 한국당 몇몇 의원들의 언행은 동료의원에 대한 심각한 인격모독이자 명예훼손이며 나아가 아산시의회와 시민에 대한 중대한 인격모독”이라며 “의원으로서 자질과 품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갑질 문화’와 권위주의적 행동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기에 오늘 아산경찰서에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명예훼손은 당의 지시를 받았다는 주장과 ‘충견’이라는 표현에 대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경위가 어떻든 오해를 살 만한 부적절한 처신이었으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시민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면서 “향후 의정활동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한국당 의원들은 홍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충견 역할에 나선 홍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대의기관인 의회와 34만 아산시민들을 모욕한 행태를 공개적으로 사죄하라"며 "의원본연의 책임을 망각한 홍 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 등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2일 본회의장에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를 비판하는 민주당 황재만 의원을 제지하는 전남수 의원이 “여기가 만만하냐”, “들어가라”, “어디 건방을 떨고 있어” 등 거친 발언을 쏟아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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