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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꾸중
칭찬과 꾸중
  • 박찬용 교육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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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용 교육 칼럼니스트, 대전용전초등학교 교장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우리들에게 ‘칭찬 열풍’을 불러 일으키게 한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켄 블랜차드’의 저서 제목을 그대로 인용한 말로 칭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좋아서 춤을 추는데 사람은 어떻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기를 원한다.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꾸중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칭찬을 하되, 자녀가 부담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의 성적이 좋을 때 칭찬을 한다. 성적이 올랐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자녀가 평균 93점을 받았다고 치자. 필자의 경우는 평균 성적이 90점 이상이면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90점 이상이 되면, 이런 식으로 칭찬을 했다. “평균 90점 이상이면 훌륭한 점수야. 좋은 성적을 거두었구나. 어떤 시험에서건 90점 이상만 받으면 너는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잘 했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의 점수를 보고는 등수부터 따진다. “93점이면 반에서 몇 등이니? 23명 중에 13등이면 50% 안에도 못 들었다는 것 아니냐? 수학 점수가 89점이구나. 너 수학 과외 공부해야겠다.” 라든가, “이번에 93점 받았으니, 다음 시험에서는 95점은 받아야 한다. 더 열심히 공부해라.” 이렇게 되면 자녀는 계속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공부하기 싫어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가 99점을 받아오면 기분이 좋았다가, 옆집 아이가 100점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기분이 나빠진다고 한다. 그것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내면에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자녀가 못하는 것을 귀신같이 찾아내어 과외를 시켜서 잘하게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투자를 했을 때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효율성이라고 한다. 교육에서도 효율성은 중요하다. 잘하는 것에 투자를 하면 더욱 잘하게 되지만, 못하는 것에 투자를 하면 성과를 얻지 못한다. 자녀가 잘하는 것을 찾아내어 투자를 하면서 잘한다고 칭찬을 해야지, 못하는 것에 투자하여 못한다고 꾸중을 하면 자녀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서로가 어려워진다.      

칭찬은 진심에서 우러나게 해야 한다. 자녀가 공부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나 노력에 대해 위로해 주고,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마음에 만족하지 못하는데 억지로 칭찬을 한다거나, 건성으로 칭찬을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만 못할 수도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너무 자주 칭찬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본다. 축하해 줄이 있다거나 사기를 북돋아 줄 필요가 있을 때 등 사안이 발생했을 때 즉시 해 주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꾸중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녀가 잘 못 한 일이 있으면, 먼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했는지, 모르고 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잘못이라는 것을 모르고 했으면, 그런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다음에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충분히 이해시켰는데도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때는 엄한 벌을 내려야 한다.  

아들이 유치원생이었을 때, 친구와 함께 놀다가 친구의 장난감을 가져온 적이 있다. 자녀가 둘이라도 되었으면 형제간에라도 내 것, 네 것이라는 개념이 생겼을지도 모르는데, 하나다 보니 그런 개념 형성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소유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 설명해 주고, 다음부터는 절대로 친구의 장난감을 친구 몰래 가져오지 말고, 필요하면 사달라고 하라고 했다. 친구의 허락을 받고 잠깐 빌려서 놀고 돌려주는 것은 괜찮다고도 했다.    

자녀의 성적과 관련하여 꾸중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노력을 게을리 해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면 꾸중을 해야겠지만,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오히려 위로를 해야 한다. 누가 나은 자식인가? 누구든지 똑똑하게 태어나고 싶지 않겠는가? 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멍청하냐느니, 돌×××니 하는 말은 자녀에게 심한 상처가 될 수 있고,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효과만 있을 것이다. 자녀에게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거리를 찾아 매일매일 칭찬을 하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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