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아산시 수의계약 특혜의혹 자전거업체 ‘사외이사’ 경력 폭로

22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아산시의회 홍성표 의원이 수의계약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전거업체에서 수년간 사외이사로 활동했다고 폭로했다.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 홍성표 의원이 아산시로부터 수의계약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전거업체에서 수년간 사외이사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이 자전거업체 대표 L씨의 입장을 대변한 이유가 ‘민원인’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해 관계자’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자전거 위탁업체 대표 L씨의 해명 보도자료 배포까지 대행하는 무리수로, 각종 물의를 빚은바 있는 홍 의원이 문제의 자전거 위탁업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수년간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 기업이라 문제될 게 없다’며 되레 큰소리로 맞받아치고 있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 시설 등의 관리인이 될 수 없다’는 지방자치법과 아산시의회 윤리강령 위반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가 전무한 억울한 민원인과 시의원의 관계인양 무고함을 토로하던 것이 엊그제인데 어안이 벙벙하고 황당하다”며 “홍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추문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낱낱이 이실직고해야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시민들을 기만하고, 한국당 시의원들의 정당한 의정활동에 사법적 재갈을 물리려는 정략적 행동에 대해서도 백배사죄해야 한다”며 “민주당 충남도당과 민주당 아산시의원들은 홍 의원의 법령 위반 여부를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엄중한 윤리적 기준으로 즉각 재단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산시의회 홍성표 의원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충견'이라고 표현한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히는 아산시의회 홍성표 의원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법적인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의원이 되기 전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할 때부터 사회적경제에 몸담았고 해당업체도 사회적기업으로서 4년 넘게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며 “거기서 조금이라도 득이 되는 활동이 있었다면 책임을 달게 받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한국당 쪽에서 무슨 이야기만 하면 정치적 공세로 이용하니까, (사외이사 문제도) 미리 말씀드리면 특수 관계로 오해할 것 같아 밝히지 못했다”며 “의회사무국에 알아봤더니 저 말고도 이사직을 맡고 계신 의원들이 있었다. 윤리위에 회부해서 정당하게 잘못이 있다면 벌을 받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항변했다.

한국당 의원과 서로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아산에서 51년째 살고 있고 가족들도 살고 있다. 그런데 저를 충견이라 한 건 어떤 경우라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지난주 한국당 의원 3명이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조사를 받았다. 이 부분은 법정공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달 아산시의회 한국당 의원들은 복기왕 전 시장의 친구이자 사회적기업 자전거업체를 운영하는 L씨에 대해 아산시 자전거대여사업 민간위탁을 통한 31억 수의계약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L씨의 반박자료를 홍 의원이 자신의 메일로 보내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이후 한국당 의원들은 홍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서 ‘충견’이라는 표현을 사용, 이에 대해 홍 의원이 한국당 의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자, 한국당 의원들도 맞고소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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