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다양한 매력과 관광자원을 가진 나라이다. 축복받은 자연은 물론 그들 고유의 문화와 예술은 결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스위스 여행은 늘 새롭고 즐겁다.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화 속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듯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 스위스는 예쁘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지상낙원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는 100년을 머물렀다 와도 아쉬움이 남을 것만 같다. 도시마다 매력을 달리하며 곳곳에 낭만이 묻어나는 사랑스러운 나라. 스위스에 가면 입가에 저절로 예쁜 웃음꽃이 만개한다.

세계 각국의 많은 여행자들은 늘 스위스 여행을 꿈꾼다. 이처럼 스위스 곳곳에는 아름답고 개성이 강한 명소들이 산재해 있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낭만적인 ‘호수 여행’을 위해 스위스의 호반 도시들을 즐겨 찾는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도시들은 많은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곳을 꼽으라면 레만호수 옆에 위치한 몽트뢰를 꼽을 수 있다. 몽트뢰의 연중 따뜻한 날씨와 호수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호반의 도시 ‘몽트뢰’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

몽트뢰는 스위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호반도시로 꼽힌다. 또 연중 날씨가 따뜻하고, 경치가 좋아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아담하면서도 조용한 몽트뢰 주변에는 조지 고든 바이런의 시 ‘시옹성의 죄수’로 유명한 시옹성이 있어 관광명소로 인기가 있다. 찰리 채플린과 바이런, 어니스트 헤밍웨이, 장 자크 루소 등 예술가들이 사랑한 몽트뢰에는 지금 채플린과 프레드 머큐리의 기념동상이 서 있다. 

시옹성
시옹성
재즈 페스티벌의 도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도시 ‘몽트뢰’

많은 예술인들 중에서도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몽트뢰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몽트뢰의 동화적인 풍경에 매료되어 몽트뢰를 자주 방문했다고 전해지는 머큐리는 몽트뢰에 위치한 음반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고, 앨범의 재킷 사진을 몽트뢰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그의 몽트뢰 사랑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몽트뢰의 호안 산책로에는 몽트뢰에서 찍은 앨범 재킷과 똑같은 자세로 머큐리 동상이 서 있다. 또한 로잔과 브베 등 유서 깊은 도시들이 몽트뢰 주변에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머큐리
머큐리

몽트뢰의 동화적인 풍경을 극대화해주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해마다 11월 마지막 주부터 약 한 달 동안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마을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들뜬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14세기부터 시작된 유럽 전통 마켓으로 광장 중심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배치하고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장식품, 각 지역 전통 음식과 와인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들어서는 시장이다. 
레만 호숫가를 따라서 열리는 몽트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스위스 사람들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또 크리스마스 기간에 몽트뢰 마을 곳곳이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품, 조명 등으로 꾸며져 동심의 세계로 온 듯하다. 길가에 늘어선 상점에서는 다양한 목공예품과 꼭 갖고 싶어지는 기념품, 장식품 등이 가득하다. 몽트뢰 언덕 위 로셰드네를 올라가면 산타클로스 사무실이 설치되어 있어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어릴 적 즐겨 보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 우리에게 스위스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산간 마을과 순박한 사람들, 사시사철 만년설을 이고 있는 알프스의 산봉우리들……. 환상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곳이 바로 스위스 인터라켄의 융프라우 요흐이다.
인터라켄은 많은 여행객들이 융프라우요흐의 관문으로 들리는 곳으로 스위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순수 자연이 펼쳐진 지상낙원이다. 관광객들은 가볍게 유람선을 타고 호수 관광을 즐긴 후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산악열차를 타기 위해 인터라켄 동역으로 향한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산악열차는 스위스를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로망이자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는 산악열차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절경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융프라우요흐에 다다른다.

융프라우 요흐로 가는 길
융프라우 요흐로 가는 길
융프라우 요흐로 가는 길
융프라우 요흐로 가는 길

드디어 마주한 웅장한 알프스의 정취. 역에서부터 이어진 통로를 따라 전망대로 향하면 한눈에 알프스 풍경을 담을 수 있다. 하얀 모자를 눌러쓴 알프스 산맥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다. 인터라켄에서 등반 열차를 타면 해발 3,454m에 자리잡은 기차역 융프 라우 요흐까지 오를 수 있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철로를 놓았다는 사실이 기적 같고, 융프라우 요흐 주변에 마련된 식당이며 얼음궁전, 스핑크스 전망대, 우체국, 기념품가게 등의 시설들을 지었다는 것도 대단하다.

만년설
만년설
얼음궁전
얼음궁전

스핑크스 전망대에 오르면 융프라우 요흐 정상을 제외한 주변의 모든 봉우리가 발 아래로 펼쳐진다. 알프스산맥이 뻗어나간 기운찬 모습이며 만년설과 알레치 빙하의 장관을 내려다볼 수 있다. 기차역에 내려 얼음 궁전을 지나면 전망대로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계단을 따라 위층으로 가면 새파란 바탕에 융프라우 요흐 로고와 함께 'Top of Europe'라고 적혀 있는데 기념사진 촬영하기에 최적의 장소.
눈과 얼음덩어리를 이용해 갖은 형상을 조각해 놓은 얼음 궁전도 신비롭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은 우체국에서 엽서를 보내는 것도 뜻깊은 일. 눈밭 위를 산책하거나 북극견이 끄는 개썰매나 스키, 눈 썰매를 탈 수도 있다. 5개의 식당이 있어 몸을 녹일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융프라우 요흐 주변은 한겨울 날씨와 똑같으므로 한여름에 방문한다고 할지라도 긴 바지에 따뜻한 겉옷을 입어야 한다.

스위스 패스를 구입하면 스위스 내 주요 도시의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기차역에서 항공기 탑승 체크인과 다른 기차역으로 수하물 운송도 가능하다. 빙하 특급, 베르니나 특급 등의 관광열차에 탑승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산악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이용 시 50% 할인된다. 75개 도시와 마을의 시내 교통을 무료로 이용하고, 전국 400여 개의 박물관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 호텔이나 가이드 투어를 이용할 때도 할인된다. 
특히 만 16세 미만 자녀 2명까지 스위스 패스와 동일한 혜택이 제공되는 스위스 패밀리 카드를 발급해줘 가족이 함께 하면 저렴하게 스위스를 여행할 수 있다. 스위스만 여행한다면 유레일 패스보다 스위스 패스가 여러모로 훨씬 유용하다.

에멘탈 지역에는 약 150개의 소규모 치즈공방에서 치즈를 생산한다고 하는데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융단 같은 구릉지대에 치즈의 공급원인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그뤼에르 치즈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에멘탈 치즈는 엄격하게 품질이 관리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신선한 풀과 건초만을 먹은 건강한 소들이 명품 치즈의 근간이 된다고 한다. 물론 치즈 제조과정에서 어떠한 인공적인 요소도 가미하지 않는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젖소 목장
젖소 목장

치즈 공방은 크게 두 개의 관람 장소로 나뉘어 있는데 전통방식의 제조소는 1750년부터 이어져 온 제작방식을 재현한다. 커다란 냄비에 우유를 담고 장작불을 지펴 32도로 가열해 박테리아를 제거하고, 다시 45도의 열로 40분간 가열하면 우유는 뿌연 물 같은 유장과 반고체 형태로 응고된 치즈로 분리된다. 커드라 불리는 이 반고체의 치즈를 틀에 넣어 36시간 동안 소금물에 담갔다가 다시 물에 담근 후, 최소한 4달 이상 숙성시키면 고소한 치즈로 완성되는 것이다. 에멘탈 치즈는 최소 4달 숙성을 기본으로,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숙성시키며 맛을 다양화하고 있다. 물론 3년 동안 치즈 덩어리를 방치하는 건 아니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키우듯 이틀에 한 번씩 뒤집어 주며 골고루 건조되고 그 안에서 영양분이 자라나도록 관리를 해줘야만 한다.

현대식 제조공장에서는 다양한 치즈를 맛보며 숙성과정도 볼 수 있었다. 현대식은 보다 많은 양의 치즈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방편일 뿐 제조방식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에멘탈 치즈는 온도를 계속 바꿔주며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기포가 발생해 구멍이 뽕뽕 뚫려 있다. 치즈 덩어리를 위에서 아래로 잘랐을 때 5개 정도의 구멍이 있어야 이상적이라고 한다. 바로 이 숙성 방식이 일정한 저온으로 숙성시키는 그뤼에르 치즈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으로, 에멘탈은 그뤼에르 치즈에 비해 덜 짜고 고소한 맛으로 대중적인 명품 치즈로 꼽힌다.

우석자 여행전문기자
우석자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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