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은 소방경, 변호사 포기 소방공무원의 길 선택 “봉사하고 싶었다”
“시민들께 봉사하고, 소방관들 권익향상 위해 노력하겠다”

대전 최초 변호사 출신 소방공무원 박자은 소방경.
대전 최초 변호사 출신 소방공무원 박자은 소방경.

[충청헤럴드 대전=박성원 기자] 대전 최초로 변호사 출신 소방공무원이 임용되면서 지역에서 화제다.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가 수년간을 노력한 끝에 변호사라는 직업의 꿈을 이뤄냈다.

하지만 대학원 시절부터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직업을 수행하고 싶었던 그는 변호사라는 직업이 스스로에게 만족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민들의 삶 속 깊은 곳에 들어가 대전 시민들과 더 나아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 결국 변호사라는 직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소방공무원에 도전하게 된다.

대전 최초의 변호사 출신 소방공무원 박자은 소방경이 그 주인공이다.

Q. 변호사 직업을 포기하고 소방공무원으로 지원하게 된 계기는...

“조금 더 큰 공익에 이바지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변호사도 공익에 기여하는 직업이지만, 대학원에서부터 중립적인 입장에서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직업수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개인적 경험으로 소방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고, 부족하지만 도움이 되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Q. 구급대원 폭행 사건 등 소방공무원의 권익향상을 위한 정부 차원의 보호정책...개선점은?

“아직 소방공무원으로서 적응이 필요한 단계라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소방공무원이 공직수행을 하면서도 구조자의 폭행에 대한 문제, 국가차원에서의 정책수립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 등은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변호사 출신 공무원으로써 앞으로의 역할 및 포부는?

“소방공무원은 여러 가지 위급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공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소방 활동을 하면서도 폭행 등 위법적인 문제까지 걱정해야한다면 소방공무원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닌지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이러한 법적문제가 발생했을 때 망설임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법률적 부분을 적극 지원함으로서 법률문제 해결 및 권익향상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채용된 박자은 소방경은 오는 9월 3주간의 중앙소방학교 기본교육을 이수하고 대전소방본부에서 정식 근무를 시작한다.

박 소방경의 임용을 통해 증가하는 소방안전 저해사범과 119구급대원 폭행 등 소방 활동 방해사범에 대해 전문적으로 대응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전소방본부는 소방사범에 대해 사법업무를 수행하는 특별사법경찰관 제도를 시행 해왔지만 전문적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법률전문가 배치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업무처리로 특별사법업무 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자은 소방경은 “법률지식을 활용해 소방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법률업무를 수행하고 소방관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초임 소방관으로서의 포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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