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내정자 (사진=충청헤럴드db)
조국 법무장관 내정자 (사진=충청헤럴드db)

[충청헤럴드 서울=강재규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배제 결정으로 반일, 극일, 승일로 목청을 높이며 '대일본전(戰)'으로 달궜던 여의도 정가는 향후 보름여동안은 '내전(內戰)'으로 정국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차기 법무장관 내정을 둘러싼 국회 인사청문회는 '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하며 여야 무제한 화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여야 격돌의 뇌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국 전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지명과 관련, 여야간 찬반과 호오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즉, 여권은 '사법개혁 적임'란 수식어를 단 반면, 야권에서는 '대야 전쟁선포'라며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이날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차기 법무장관 내정을 포함한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단행이 발표되자마자 예상이라도 한듯, 여야의 반응이 엇갈리고 정치권은 크게 소용돌이쳤다.

특히, 민정수석 퇴임 직전, 자신의 소셜망을 통해 "맞으며 가겠다"던 조국 법무장관 내정자는 이날 적선동 현대빌딩에 마련한 사무실로 들어서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농부의 마음으로 땀흘릴 것"이란 말을 남기며 법무장관직에 대한 의지를 대신했다.

이달 하순께로 예상되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여당은 전문성이 검증된 적임자들로 구성된 인사라며 환영했지만, 야당은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을 겨냥해 '대야 전쟁 선포'라며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중폭 개각이 발표되자 "각 분야의 검증된 전문가들로 꾸려진 적임자 인사"라며 속도감 있는 정책을 추진해 성과를 내달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법개혁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며 국회도 정략적인 접근이 아닌 신속한 인사청문회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떤 의미에서 경제 비상시국이잖아요? 국회가 인사청문회 과정을 신속하게 밟아나가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예상은 했지만, 현실로 드러난 최악의 인사'에 대해 맹비난하는 기류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이번 개각이 야당과의 전쟁 선포"라며 비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을 추진한 조 전 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검찰 장악에 이어 청와대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혹평한 뒤 "야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 야당과 국민의 단합을 이야기하면서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가장 무능하고 시끄러웠던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끝내 앉히고, 문제가 있는 외교·안보 라인의 장관들을 유임시킨 건 국회를 무시하고, 국회와 끝내 싸워보겠다는 뜻"이라며 "한마디로 협치 포기, 몽니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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