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 민주당 전국평균 지지율 크게 밑돌아

[자료 일러스트레이션=리얼미터]
[자료 일러스트레이션=리얼미터]

[충청헤럴드 국회=강재규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고조되는 반일감정 속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의 지지율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전 세종 충남 등 충청권의 여당 지지율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고사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전국 평균에 크게 못미치는가 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격차가 전국 평균치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지율 격차는 일본의 이른바 경제보복 직전보다도 자체적으로도 주저앉았을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의 격차에서도 도리어 미세하게 줄어든 것이라 '그 좋은 반일 특수(特需)도 못누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는 야당 입장에서는 반일 감정 속에서도 '해볼만 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1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8월 1주차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0.5%포인트 올라 50.4%를 기록, 50%선을 회복했으며 부정 평가는 1.1 %포인트 떨어진 44.4%로 나타났다. 대통령 찬반 지지율 차이는 무려 14%까지 벌여졌다. 일본의 경제보복 직전까지만 해도 팽팽하던 기류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지지율 변화다.

한때 민주연구원(양정철 원장)이 섣부른 발표를 냈다가 혼쭐이 났던 '반일정서가 총선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분석 보고서의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특수(特需) 효과'로 볼 수 있다.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면서 하락기류가 만만치 않음에도, 일부 극우단체의 친일 찬양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40.1%로 한국당 28.7%를 11.4%포인트 앞서고 있으며, 이어 정의당 7.0%, 바른미래당 4.7%, 공화당 2.1%, 평화당 2.1%, 무당층 14.2%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청권에서는 정국을 좌우하는 대형 이슈들이 '남의 일'처럼 느껴질 정도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고공 지지율 속에서도 대전·세종·충청의 민주당 지지율은 36.5%로 전주에 비해 도리어 1.1% 떨어진 것이며,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전국적으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서도 대전·세종·충청만은 34.7%로 전주에 비해서도 1.3% 높아졌다.

이에 따라 충청권에서의 민주당-한국당 격차는 불과 1.8%포인트차이다. 양강 구도에서 서로가 팽팽하다는 의미다.

충청권에서의 여야 지지율 동향은 일본의 경제보복이 예고된 지난 7월 4일 이전인 지난 6월 마지막주, 같은 조사기관이 발표한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찬성과 반대 공히 47.6%로 팽팽하던 때에 견주어 보면 확연해진다.

즉, 이때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신북풍' 특수 효과에 힘입어 41.5%로 고공을 달린 반면 자유한국당은 30.6%로 약 11%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양강구도를 이루던 때였다. 민주당은 대전·세종·충청에서도 39.1%로 전국 평균치에 근접하고 있었다.

또 이때 자유한국당은 전국 평균 30.6%, 대전·세종·충청은 30.3%로 민주당과는 8.8%의 격차였다.

다시말해, 약 한달 전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전에 충청권에서의 민주-한국 격차가 9%정도 나던 것이 2%격차로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다.

이같은 정치지형은 향후 8개월여 남은 제21대 총선에서 충청지역 판세를 가늠하기는 그만큼 쉽지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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