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정권 경제침략 규탄 성명발표, 한국당 5명 불참…고소고발 후유증 지속

김영애 아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10인의 아산시의원들이 일본 아베정권의 경제침략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당 소속 의원 5명은 불참해 여전히 갈등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의 내부 갈등(본보 7월 22일자 <아산시의회 홍성표 의원 ‘윤리강령 위반’ 논란> 보도 등)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의원연수는 물론 대외적인 성명 발표에도 한국당 의원들 대다수가 불참하는 등 ‘절름발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오전 아산시의회는 본회의장에서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침략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에서 “일본정부는 전범기업에 내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포괄적 수출 우대자격을 의미하는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절차를 착수했다”며 “이런 행위는 G20정상회의 선언뿐만 아니라 WTO 협정 등에도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공조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일본정부는 강제징용 문제해결과 양국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던 대한민국 정부의 제안과 노력을 거부했으며 나아가 거짓말을 통해 우리정부를 모독하고 경제보복 조치의 불법 부당함을 은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제 강제침탈에 대한 반성 없이 경제침략으로 도발하는 동시에 양국관계를 악화 일로로 몰아가고 있는 일본 아베정권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34만 아산시민의 뜻을 모아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피해자들에게 정당한 배상지급과 진정한 사과, 경제보복 조치의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불매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성명 발표에는 시의회 전원(16명)이 아닌 김영애 의장을 비롯한 11명만 참여했다. 김영애 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10명과 자유한국당 현인배 의원 1명이다.

공교롭게도 민주당 홍성표 의원과 명예훼손 등으로 서로 고소고발 중인 한국당 의원 5명은 불참했다. 

시의회는 당이나 일련의 사태에 대한 여파를 떠나 의원 개인별 자유의사에 맡긴 결과라며 갈등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법적 다툼에 얽혀 있는 의원들만 불참한 상황.

앞서 시의회 의원들은 의정연수도 한국당과 민주당이 각자 따로 진행키로 해 갈등설을 키웠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2박3일간 제주도로 갔다 왔다. 다만 장기승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9월 25일 여수로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김영애 의장은 “의원들한테 다 의사를 물었고 개인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싶다고 한 분들만 빠지게 됐다”며 “결코 당 문제나 갈등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불참한 분들도 그렇게 이야기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민 A(44·용화동)씨는 “의회가 연수도 따로 가고 대의적인 주제에서 조차 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는데 어떻게 갈등이 봉합됐다고 볼 수 있겠느냐”고 따지며 “시민들과 지역사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당과 계파에 얽매여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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