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214회 임시회 본회의서 가결…맹의석 의원 “초심 돌이켜보자” 우회적 압박

충남 아산시의회 홍성표 의원. 자신이 몸담았던 사실을 숨기고 해당업체의 감사거부를 대변한 이유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다.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아산시의회가 여당(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성표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키로 결정했다. 자전거대여사업 위탁업체에 몸담았다는 사실을 감추고 행정사무감사 거부 입장을 대변하면서 시의원으로서 본분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아산시의회는 제2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홍 의원과 관련된 윤리특위 구성의 건을 가결했다. 

윤리특위에 참여한 의원은 황재만, 최재영, 김희영(이상 민주당) 의원과 이의상, 전남수(이상 한국당) 등 5명이며 운영기간은 90일로 오는 11월 25일까지 활동기간이 보장된다. 회의 내용은 100%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는 황재만 의원을 위원장으로, 이의상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온 게 없다. 첫 회의 등 운영일정은 우선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조율을 거친 뒤 잡힐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윤리특위에서는 홍 의원의 ‘고의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해당 업체의 입장을 자신의 메일로 일부 언론에 배포한 홍 의원은 당시 일반 민원인의 고충을 들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의원이 해당 업체에 3월까지 감사와 이사직을 맡고 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해당 업체 대표가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친구라는 점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두둔한 홍 의원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 과정에서 불거진 ‘충견’이라는 표현을 두고 홍 의원과 한국당 의원 5명은 고소고발까지 간 상태다.

황재만 윤리특위 위원장은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특위를 구성하게 돼 시민들에게 죄송하다. 위원들과 면밀히 검토하고 논의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좀 더 바른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정상 홍 의원의 소명을 듣는 절차가 있다. 징계여부, 수위 등은 그 뒤에야 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위원들 간 의견이 다른 상황이라 금방 결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자칫 시민들이 시간 끌기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활동기간 3개월까지 토론을 끌고 가진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26일 5분 발언을 하고 있는 맹의섭 의원.
26일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는 맹의섭 의원.

한편, 이날 한국당 소속 맹의석 의원은 본회의에 앞서 ‘아산시의회 의원 윤리강령’을 낭독하는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윤리특위의 여당의원들을 겨냥해 정당을 떠난 냉철한 심의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맹 의원은 “제8대 아산시의회가 개원한지 1년이 넘은 시점에서 아산시의회는 본인을 비롯하여 기본과 원칙이 사라지고 있다”며 “다시 초심의 마음으로 정파를 떠나 오로지 시민만을 위한 반성의 마음을 갖고자 의원 모두가 낭독했던 윤리강령을 다시 한 번 낭독하려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공직자로서 직무와 관련하여 부당한 이득을 도모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아니한다‘ 등 5가지의 윤리강력을 낭독한 뒤 “좀 더 건전하고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한 충심의 발언으로 이해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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