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8월말 계획, 9월 중순으로 지연…청와대 출신 속속 추석 전 총선 채비 ‘대조’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도 방문이 지연되면서,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의 총선행보 또한 늦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7일 충남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모습.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도 방문 일정이 연기되면서,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가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나 부지사의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대통령 방문 연기로 본격적인 총선 행보의 지연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이달 마지막 주에 충남도를 방문해 주요 현안을 살피고 민심을 탐방할 예정이었지만 9월 중순 이후로 미뤄졌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변하면서 국가적 대응업무가 많아지면서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9월 중 추석 전이라도 일정을 앞당기려 했으나, 문 대통령의 외국 출장 계획 등으로 방문은 추석 이후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변화로 예상치 못하게 나 부지사의 총선 행보도 늦어지게 됐다.

당초 나 부지사는 추석 전후로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초기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으로 활동한 만큼, 이번 대통령 방문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됐고 일정이 연기되면서 거취표명도 미뤄야 하는 상황. 

실제로 이미 복기왕 정무비서관(충남 아산갑),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충남 서산태안) 등 청와대 비서관들은 지난 23일 현직을 정리하고 총선행보에 나서고 있다. 나 부지사가 내색은 못해도 조바심을 느끼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열린 도청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나 부지사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저도 나름 고민 중”이라고 웃음을 보인 뒤, “일단 대통령 방문을 책임진 이후에 (총선 거취를)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지역별로 방문 중인데, 충남의 경우 혁신도시가 중요한 의제”라며 “그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도의 미래 신산업전략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사전에 중앙부처들과 협의하고 그것을 지원하는 대통령의 의지를 확실히 받아내겠다는 목표가 있다”며 “그렇게 해서 도의 신성장 산업의 방향을 결정하고 다른 여러 선물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3선 서천군수를 지낸 나 부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보령서천 출마가 예상되면서 재선인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과의 대결이 예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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