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남도청서 촉구 기자회견…노조 대전지법 천안지원서 10일간 농성 예고

27일 충남·북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유시영 전 유성기업 대표이사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과 충북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유시영 전 유성기업 대표이사의 구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 역시 사측이 더 이상 교섭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며 유 전 대표이사의 구속수사를 위한 농성에 들아간다.

27일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충남·북 73개 시민·사회단체는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기업 노사 갈등사태의 해결을 위한 교섭에서 사측이 노조파괴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유시영 전 대표이사의 엄중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유 전 대표이사는 불법적인 노조 파괴를 하면서 창조컨설팅에 자문료를 지급하고, 부당노동행위 관련 재판 변호사 비용을 회사 공금으로 지출하는 등 명백하게 실정법을 위반했다”며 “이 같은 행위로 회사는 경제적 손실을 봤고 노동자들은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1년 유성기업 사측의 직장폐쇄와 용역투입으로 시작된 유성기업 사태는 종교계와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섰지만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측은 교섭에 나서지 않은 채 노조에 대한 비난을 이어오고 있다. 유시영 전 대표이사와 사측의 불법적 노무 관리를 멈추기 위해서는 사법부가 엄정히 판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26일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도 성명을 통해 유 전 대표이사의 구속수사를 압박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78일의 전면파업으로 얻어낸 대표자교섭이 1년 가까이 진행됐지만 사측은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 더 이상 대화와 교섭이 될 수 없음을 선언하며 유시영회장의 구속을 전면에 걸고 투쟁을 결의 한다”고 밝혔다.

이어 “9월 4일에 있을 유 전 대표이사의 배임, 횡령에 대한 사법판결이 더 이상 자본 봐주기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두 명의 지회장은 10일간의 천안지원 앞 농성에 들어간다”며 “10일간 천안지원 앞은 유성기업 유시영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노동, 시민, 사회단체의 행렬과 연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 전 대표이사는 지난 2월 노조파괴 시나리오 추진을 위한 노무 컨설팅 등 비용 6억6000만 원을 회사 공금에서 지출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징역 3년 6월을 구형했으며, 1심 선고는 오는 9월 4일 열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