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충남도청서 특강…“양승조 충남지사, 충청권 대표할 정치인” 

2일 충남도청을 찾은 허태정 대전시장(왼쪽)이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에 대해 "충청을 대표할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청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모습.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양승조 충남지사를 “충청도를 대표할 정치인”인으로 치켜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충청대망론 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절친으로 알려진 허 시장인 만큼 ‘새 충청대망론’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 시장은 2일 오전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9월 행복한 직원 만남의 날’ 특강에서 도청 직원 700여 명을 앞에 두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허 시장은 ‘시민주권시대, 지방자치가 가야할 길’을 주제로 ▲대전시의 옛 충남도청 및 관사 활용 현황 ▲고향인 예산에서의 추억 등을 소개한 뒤 ▲최근 한일관계로 본 시민주권시대와 ▲민선7기 시정 비전 등을 설명하며 “대전과 충남은 한 형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연 막바지에는 양 지사에 대해 언급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와 가능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허 시장은 “4선 국회의원이자 선배 정치인이지만 같은 광역단체장을 지내면서 만났을 땐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며 “내포신도시, 보령화력발전 등 지역 사안을 논할 경우 저보다 훨씬 열정적이고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계셨다. 대통령 앞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 한다”고 평가했다.

또 양 지사가 도정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3대 위기(저출산·고령화·양극화) 극복에 대해서도 “기회가 되면 대통령에게도 설명하고 대안을 요구한다. 얼핏 도지사가 저런 아젠다를 끌고 갈 수 있을가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분이 평생 정치를 하며 얻은 확신이다. 국가가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몰두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양 지사가 충남도에서 소신과 철학을 갖고 (현안들을) 행정으로 풀어나갈 것이고 결국 주인공이 되실 거라 확신한다”며 “나아가 충청권을 대표하고 충청도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직자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지지했다.

허 시장은 특강 이후 양 지사와 도청기자실을 찾은 티타임 자리에서도 이 같은 발언에 확신을 보였다. 

특강 뒤 기자간담회서 재확인…양승조 “허 시장이 큰 인물” 화답

허태정 대전시장의 특강 모습.

이 자리에서 특강 발언에 대한 진의를 묻는 <충청헤럴드>의 질문에 허 시장은 “객관적으로 양 지사의 정치능력이나 대표성의 면에서 충청권의 리더십을 만들어 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실 분으로 본다. 또 해야 할 책무가 있다”면서 “충분한 역량과 조건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충청도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양 지사는 “오히려 허 시장에게 드릴 말씀”이라며 “청와대 행정관 출신에 재선 유성구청장을 지내면서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충청도의 지도자로서 발돋움하는 객관적 여건이 형성돼 있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이날 허 시장의 적극적인 태도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허 시장이) 평소 어디를 갔을 때 과찬하거나 포장하는 스타일은 아시다”라고 진정성을 담보하면서도 “양 지사님과 충남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봐 달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대전시와 충남도는 충청권 연대의 일환으로 지방자치단체장 상호 교환 특강을 진행키로 했다. 양 지사는 오는 10일 대전시청에서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3대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과제, 대전시와의 상생협력 방안 등에 대해 특강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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