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충남도 비서실장 천안 총선출마 결심…대권플랜 가동 or 도정 정무라인 공백 우려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왼쪽)와 문진석 도지사 비서실장.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에 이어 문진석 도지사 비서실장도 내년 4.15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추석 충남지역 명절상에는 이들의 얘기가 적잖이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충남도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그동안 21대 총선출마가 꾸준히 거론돼 오던 문진석 실장은 최근 천안지역으로의 출마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승조 지사와도 상의됐으며, 오는 11월즈음 공식적으로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아직 천안 ‘갑’과 ‘병’ 가운데 지역구를 확정하진 않았다. 현 천안갑 이규희 국회의원의 대법 판결이 나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다만, 천안병의 경우 윤일규 의원이 양 지사의 후계자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천안갑 쪽으로 다소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문 실장의 측근은 “객관적으로 본다면 천안병이 유리한 면이 있지만, 자유한국당 이완구 전 총리의 천안갑 출마가 확정된다면 천안갑 출마도 적극 추진하려 한다”며 “문 실장의 첫 출마라는 면에서 ‘구시대 vs 신인’, 또 전 충남도지사와 현 충남지사의 비서실장 구도로 전략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나소열 문체부지사 역시 보령·서천 출마가 기정사실화 돼 왔다. 단지 시기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충남도 방문이 늦어지면서 당초 명절 직후에서 10월 중으로 출마선언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김태흠 국회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나 부지사는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단 국회 패스트트랙이 통과될 경우 보령·서천 지역구 개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천과 ‘공주·부여·청양’이 통합된다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과의 경선을 넘어야 하고, ‘보령·서천’에 홍성이 더해질 때는 도내에서 보수성향이 가장 높은 지역구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양승조 사단’ 견인차 기대…후임 문체부지사·비서실장 촉각

이들의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두 사람의 ‘양승조 사단’ 견인차 역할에 대한 기대와, 도정 정무라인의 두 축이 동시에 공백이 생긴다는 불안이다. 

먼저 나 부지사와 문 실장이 당선될 경우 이미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양 지사 측 조직들의 ‘대권플랜’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지사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당내 영향력 확대와 나아가 새 충청대망론 대표 주자로 부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도정 공백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그동안 민선7기 정무조직 기능이 취약하다는 평을 받아온 만큼, 정무라인의 핵심인 두 자리가 거의 동시에 비워진다는 이유에서 걱정어린 시선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두 자리의 후임자에 대한 관심도 벌써부터 높다. 일부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도 있지만,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가능성을 타진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 지사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후임 문체부지사에 대한 질문에 “언론에 출마예상자로 거명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출마하겠다는 얘기는 없었다”며 “도정에 대한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정에 몸담았던 인물이 중앙정부나 정치권에서 활동하게 되면 여러모로 도정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후보로서 경쟁력을 떠나 기대감도 든다”며 “반면 공직 기강이 흔들릴 수 있는 연말을 앞두고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들도 수궁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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