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 “식용버섯과 갓 모양·색깔 유사해 구분 불가”

추석 성묘객들을 대상으로 야생 독버섯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독우산광대버섯 모습.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충청헤럴드 내포=강경민] 추석을 앞두고 성묫길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야생 독버섯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매년 15~6명씩 독버섯 중독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12~2016년 전국에서 발생한 독버섯 중독 환자는 75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 

충남도에서도 지난해 9월 공주시 상왕동에서 A씨와 B씨가 산에서 채취한 야생버섯을 볶아 먹고 구토·복통·설사 등 중독 증상을 나타내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있었다. 

흔히 발견할 수 있고 식용버섯과 매우 비슷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독버섯은 개나리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등이다.

독버섯의 독소는 가열하거나 기름에 넣고 볶아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아 섭취 시 구토·설사·발열·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은 정확하게 구별할 방법이 없으므로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독버섯 구별법을 믿고 섣불리 채취하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

또 독버섯 종류마다 독의 성분도 다르기 때문에 버섯을 먹고 두통·구토·메스꺼움을 느꼈을 때는 경험적 치료나 민간요법을 삼가야 한다. 

마귀광대버섯 모습. [충남도 농업기술원 제공]

독버섯을 먹었을 경우에는 즉시 119 등 응급의료기관에 신고하고, 반드시 먹었던 버섯을 들고 병원을 찾아야 알맞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의식이 있는 환자의 경우 경련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물을 마셔서 토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 1900여 종 중 식용버섯은 30여 종에 불과하고,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갓의 모양·색깔이 유사한 게 많아 일반인이 정확하게 구별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최근 잦은 비로 야생 독버섯 생육 환경이 좋아 추석 성묫길에서 눈에 많이 띌 것으로 예상되는데 채취하거나 먹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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