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과 태풍 '링링' 영향으로 과일·생선값 대폭 상승
채소·육류값 인하로 전체적인 물가는 하락

대전농협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의 수산코너
대전농협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수산코너.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추석을 앞두고 과일과 수산물의 가격이 대폭 상승했지만 채소와 육류 가격은 하락해 전체적인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대전농협유통센터의 농수산물의 가격 현황을 보면 전년 대비 0.5% 정도 하락했다. 태풍이 수산물 가격에는 큰 변수가 됐지만 과일류, 채소류, 육류의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한 것.

품목별 전체적인 가격 현황을 살펴보면 과일류와 수산물의 가격이 15~20% 이상 상승한 반면 채소와 육류의 가격은 20% 정도 하락했다.

한국물가협회의 조사 자료를 보면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홍로 사과와 신고 배의 출하량이 적어 전년 대비 17.1%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대전농협유통센터 김경구 팀장은 “올해 추석이 빨라 ‘잘 익은’ 과일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과일 가격이 20% 가까이 인상되다 보니 제수용으로 소량만 구입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이번 추석 파격적인 상승을 보인 것은 수산물 가격이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바다 수온이 급격히 변해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한 상황.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대형마트에서는 냉동 생선까지 확보해 판매하는 실정이지만 이마저도 재래시장에서는 수급이 어렵다. 대전농협유통센터의 가격 현황을 보면 현재 수산물 가격은 작년에 비해 30% 정도 높은 가격이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은 채소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날씨의 영향으로 채소 출하량이 늘면서 전년대비 20% 정도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육류의 가격도 전년대비 하락했다.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8개 재래시장의 물가를 조산한 결과 육류의 가격은 작년에 비해 6.1% 떨어졌다. 쇠고기 산적용 600g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8.3% 내린 1만 97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돼지고기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8.7% 내려 1kg 삼겹살이 1만 5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 밖에 견과류나 포류는 1~2% 대의 상승과 하락을 보이며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선물세트의 경우 고가의 상품보다는 햄 세트와 같은 2~5만 원 대의 중저가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경구 팀장은 “태풍과 이르게 찾아온 추석으로 과일류와 수산물의 가격이 불안정하지만 다행히 추석 상차림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채소 및 나물류와 육류의 가격이 안정적이다”며 “한가위를 앞두고 매장을 찾은 대다수 고객의 표정이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수산물협회는 올 추석 4인가족의 차례상 비용이 21만 9110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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