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모친과 30대 아들…인화성 물질 발견, 방화사건 추정

충남 천안시 쌍용동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냉장고 안에 있던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에 수사 중이다. 화재현장 모습. [천안서북소방서 제공]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남 천안시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천안서북경찰서와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2분께 천안시 쌍용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에 의해 40여 분만에 진호됐다.

그런데 냉장고 안에 불에 탄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발견 당시 바닥에 눕혀진 양문형 냉장고의 냉동실과 냉장실에서 각각 발견됐으며, 이 아파트에 거주 중인 A(여성·62)씨와 둘째 아들 B(35)씨로 확인됐다. 모자는 2007년부터 큰아들과 아버지 등 유족들과는 별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안에서 인화성 물질이 담겨있던 용기가 발견된 점, 주방 가스벨브가 파손된 점 등을 두고 방화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CCTV에서 숨진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면에서 스스로 불을 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전담팀을 꾸리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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