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식비 가격 1000원 상승, 식재료 질도 높아져
기대치에 부응 위해 영양교사협의회 통해 급식메뉴 공유

고교 무상급식이 실시된지 6개월. 학교 현장에서는 높아진 기대치만큼 메뉴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고교 무상급식이 실시된지 6개월. 학교 현장에서는 높아진 기대치만큼 메뉴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고교 무상급식이 실시된 지 6개월이 지났다. 학생들에게 질 높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식비 가격이 인상되며, 메뉴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목살과 삼겹살 등의 비교적 질 좋은 고기와 GAP인증 받은 농산물, 무항생재 달걀 등의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고, 과일이나 유제품 등의 디저트류는 거의 매일 제공된다.

급식 메뉴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치 역시 높아졌다. 특히 요즘 학생들이 SNS로 소통이 활발한 만큼 타 학교 급식과 비교하며 건의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렇다 보니 영양교사들은 질 높은 메뉴 개발에 고심이 많은 상황. 친환경 식자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재료의 장점을 살린 건강 메뉴 개발도 영양교사가 항상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동대전고등학교 나명인 영양교사 <충청헤럴드>와 인터뷰에서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학생들이 빨리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만드는 데 신경 쓰고 있다”며 “높아진 메뉴 가격만큼 질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각 학교마다 학기 말에는 급식 만족도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동대전고등학교는 지난 7월 중순 급식 만족도 조사를 통해 전체학생의 90%가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에는 “학생들 입맛이 천차만별인데 만족도 조사가 과연 의미가 있냐”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나명인 교사는 “설문지를 꼼꼼하게 분석해 보면 학생들이 요구하는 의견이 있다”며 “이런 부분은 급식을 운영하는데 꼭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메뉴가격이 높아지다보니 친환경 식재료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메뉴가격이 높아지다보니 친환경 식재료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최근 나 교사는 타 학교 영양교사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근 15~20개 학교 영양교사들이 모여 만든 ‘지역연구협의회’(이하 협의회)라는 모임에 주기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협의회에서는 회원 간에 메뉴 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식재료 시장 조사와 납품업체 점검을 함께 진행한다.

나 교사는 “함께 업무를 공유하는 협의회 활동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특히 납품 업체 점검의 경우 식재료 종류도 많고 꼼꼼하게 확인할 사항이 많아 영양교사들이 함께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영양교사는 “납품업체 점검 시 영양교사들의 지적사항이 법적 효력이나 규제의 효과가 없다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설립될 급식지원센터가 이런 부분을 꼭 보완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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