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권 민주-한 격차 5.2%P, 수도권에선 0.8%P '거의 붙었다'

[충청헤럴드 국회= 강재규 기자] 검찰의 조국 일가에 대한 수사가 급속 진전되면서 정당 지지도에서도 커다란 진폭이 느껴지고 있다. 조국 사태가 정당들에게 희비를 선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심상치 않은 부분은 충청권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이다.

조국 장관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보수 야당들이 크게 오르고 있는 반면, 조국 임명철회에 부정적이었거나 반대해온 범진보 범여권 정당들의 동반 부진도 눈에 띄고 있다.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9월3주차 여론조사 결과(9월16~20일, 전국 성인 3010명 대상,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1.8%p)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38.1%로 전주에 비해 1.4% 하락한 반면 한국당의 지지도는 32.5%로 3주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추석 연휴 직전인 11일부터 지난주 20일까지 조사일 기준으로 6일 연속 30%를 유지했다. 전 주에 비해 2.4% 상승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50% 가까이 이르며 한 때 '더블 스코어' 차이가 이상하지않으리만큼 크게 벌여져있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법하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최근 수주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 최근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5.6% 포인트차까지 좁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은 조 장관 임명 이후 촛불집회를 이어가는 한편, 조 장관 사퇴 대국민서명운동과 1인 시위 등 전방위 공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까지 삭발투쟁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여투쟁 최전선에 나선 한국당은 3주연속 지지율이 올랐다. 바른미래당 역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등 범진보정당의 지지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9월 셋째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9월 셋째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이에 따라 이날 총장 표창장 위조의혹과 사모펀드 의혹을 받고 있는 정경심 씨에 대한 소환을 앞두고 조국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진행한 검찰이 추후 조 장관 일가에 대해 내놓을 수사 결과에 따라 거대양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역전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충청권과 서울 수도권에서의 상승이 이같은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즉, 자유한국당은 대전·세종·충청권에서 가장 많이(▲8.5%p, 27.2%→35.7%) 올랐으며, 이어 서울(▲5.2%p, 27.0%→32.2%), 경기·인천(▲4.5%p, 26.9%→31.4%) 등이 주도한 것.

다만 조국 사태에 대한 여론의 피로감도 있는 만큼 한국당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갈지에 따라 지지율 상승 국면을 이어갈지, 아니면 답보 혹은 후퇴로 이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조 장관 5촌 조카 영장청구 및 구속과 조 장관 부인 검찰 소환 소식, 정부·여당의 피의사실 공보준칙 개정 이슈가 터지는 가운데 황 대표의 삭발 투쟁이 기폭제가 되면서 여론몰이로 보수층이 뭉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당은 진보정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서울, 경기·인천에서 각각 32.2%와 31.4%를 기록하면서 대등한 위치에 오르며 '이제는 해볼만' 하다는 선에까지 이르렀다. 전주 대비 각각 3.2%p, 4.5%p(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령대 지지율에서도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율 높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4.7%, 31.8%를 기록해 각각 3.3%p, 11.3%p 올랐다.

흩어져 있던 중도보수층이 조국 사태를 계기로 결집했고 이에 따라 수도권과 2030 세대에서도 지지도 상승이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더한다.

반면에 '데스노트'로 유명한 정의당은 조국 임명 찬성에 대한 내부 반발과 진보성향 지지자들의 이탈로 한 때 10% 지지율을 넘보다가 최근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반동강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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