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퇴임 김 자문관 “민선7기 대전시, 초기 시정 색깔 드러내지 못해 아쉬워”
“밖에서 허 시장을 돕겠다. 거친 광야로 나간다” 내년 총선 ‘유성을’ 출마 전망

김종남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
김종남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

[충청헤럴드 대전=박성원 기자] 내달 5일자로 퇴임하는 김종남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이 “민선7기 대전시가 초기에 시정 색깔을 드러내지 못해 아쉬웠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 자문관은 30일 오전 시의회서 가진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허태정 시정의 색깔을 확 드러낼 수 있는 일을 처음부터 치고 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충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자문관은 1988년 대전YMCA으로 시민운동에 입문한 뒤,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청장, 환경운동연합 전국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허태정 시장 후보 공동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민선7기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으로 재직해왔다.

그는 먼저 “산적한 과제가 많아 그 일들을 해결하느라 허태정 시정을 시민들에게 알리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따뜻한 복지,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이라는 시장의 철학이 분명히 있는데도 제대로 발현되지 못해 아쉽다”고 운을 뗐다.

특히, 찬반갈등이 첨예했던 월평공원 민간사업 공론화 과정을 예를 들며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시민들의 시정참여 확대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갈등 분출로 표현돼 아쉽웠다”며 “민주주의 활성화와 풀뿌리 주민자치 역량이 높아지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경직된 행정이 시민에게 다가가고 권한을 나누며 개방행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러나 행정과 시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위해 노력했고, 국민주권 시대에 걸맞은 열린 대전시정 정책에 노력한 부분에 대해선 일부 자부심도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비록 시를 벗어나지만 시민을 향해 더 열리고, 권한을 나누고, 시민이 직접 정책을 다루는 시민주권시대를 정착시키기 위해, 또 민선7기 대전시정의 성공과 뿌리 깊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구상을 소개했다.

한편, 향후 행보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밖에서 허 시장을 돕겠다”며 새로운 도전을 시사했다.

김 자문관은 “민선7기 대전시정의 성공을 위해서는 안에서 역할을 하는 것 외에 밖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 거친 광야로 나간다. 응원해 달라”고 힘을 실었다.

이어 “다시 시민운동가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며 “무엇을 할지는 적당한 시점에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아직 공직자 신분으로서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는 만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자문관이 내년 총선에서 현재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을에 도전장을 던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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