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8 16:31 (금)
리더(Leader)와 보스(Boss)
리더(Leader)와 보스(Boss)
  • 이은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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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학 칼럼니스트, 전)대전교육정보원장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을 보면 리더가 있는 정당정치인지 보스가 있는 정당정치인지 꼴불견이다. 특히 공천 시기가 다가오니 눈치 보는 것이 눈에 보인다. 리더는 없고 보스가 있다 보니 보스의 눈치 살피기에 바쁘다. 리더가 있는 조직에서는 리더의 눈치를 보지 않고 민주적인 절차를 존중한다.

리더와 보스의 차이점을 살펴보자. 보스는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나, 리더는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보스는 군력에 기대 무엇을 하도록 요구하나, 리더는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보스는 권력을 지향하여 권력을 쟁취하고 리더는 권위를 지향하여 권위에 접근해 간다. 권위는 자기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권력이 아닌 권위가 있어야 믿고 따른다. 권력으로 다스리고 집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오래가지 못하지만, 권위로 다스려지는 것은 한계가 없고 오래간다. 그래서 아래로부터 존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권위가 중요하다.

보스는 ‘나’를 내세워 자기의 생각에 따르도록 하지만, 리더는 ‘우리’를 내세운다. 보스는 ‘나를 따르라.’ 하지만 리더는 ‘함께 가자.’한다. 그런 까닭에 보스가 무너지면 조직도 무너지지만, 리더가 있는 조직은 리더가 무너져도 조직이 무너지지 않는다. 보스는 항상 자기 위주로 조직을 이끌려고 하고 조직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면 헤어나기가 힘들다.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더는 그렇지 않다. 나보다는 조직 전체를 생각한다. 구성원의 마음 하나하나를 읽을 줄 안다. 조직이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구성원의 지혜로 능히 극복해 낼 수 있다.

보스는 공포를 형성하고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지만, 리더는 신뢰 관계를 형성하여 구성원이 실수하더라도 그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 실수한 것을 만회하기 위하여 노력함으로써 그 이상의 성과를 창출한다. 미국 굴지의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사의 회장직과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던 잭웰치는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사람을 여러 사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새로 설립한 회사의 책임자로 앉혔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사람은 전에 실패하였던 것을 복구하고도 남을 정도의 최고의 이윤으로 보답하였단다. 그만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신뢰가 깨지면 절대 믿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한번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의심하면 한이 없지만, 믿으면 믿음으로 반드시 돌아온다. 많은 사람의 생각은 실수를 줄인다. 작은 소리도 귀담아듣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구성원에게 행복을 준다. 500여명이 모인 곳에서 강사가 코끼리를 가지고 나와 코끼리 몸무게를 써내도록 했단다.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었지만, 평균치를 내어보니 코끼리 몸무게의 근사치에 이르더란다. 4차 산업혁명에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보스는 지루하게 일하도록 하지만, 리더는 구성원들이 흥미롭게 일하도록 한다. 성취나 결과에 너무 연연하는 사람은 자신이 항상 남들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착각에 빠져있기 마련이다. 더 잘하지 못하면 인정받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좋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결과라 할지라도 수단과 방법이 정당하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결과가 잘못되었더라도 과정이 좋으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고 어떠한 역경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과정이 중요하다.

좋은 기업일수록 사람 중심이다. 사람이 사람답지 않은 대접을 받을 때 일하고 싶은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생산성에 한계가 온다. 게임 관련 회사의 경영사례다. 근무 시간인데도 당구를 치고, 탁구도 하며, 게임도 한다. 모두의 얼굴에서 그늘을 찾아볼 수 없다. 대기업에서 갖지 못하는 유급 휴가도 자유스럽게 갖는다. 이러니 회사에 활력이 넘치고 남을 수밖에 없다. 모두가 애사 정신을 가지고 일을 하니, 덤으로 이윤도 늘 수밖에 없다. 기업의 중심은 이윤이 아니다. 사람이다. 사람이 중심인 기업은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흔들림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더 보다는 보스가 되어 자신의 위상을 세우고 싶어 한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필자는 퇴직 후 대전송촌중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근무하며 정장에 넥타이를 고집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어떤 것이 교육적인지 고민하다 정장에 넥타이를 선택했다. 좋은 것을 보면 좋게 닮아 가고, 좋지 않은 것을 보면 좋지 않게 닮아 가기 마련이다. 정장과 넥타이가 불편해도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은 것이라면 기성세대가 먼저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관적 판단이다. 그것이 참된 교육의 실천이고 보람 있는 생활의 실천이라 확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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