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맞불, '조국 퇴진' 집회…주최측 추산 300만 명 운집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보수 진영의 '조국 퇴진, 문재인 규탄' 집회 인파 모습.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보수 진영의 '조국 퇴진, 문재인 규탄' 집회 인파 모습.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충청헤럴드 서울= 강재규 기자] 민족의 기념일 10.3 개천절, 서울 도심 광화문 광장이 범보수 진영의 인파들로 넘쳐났다. 주최측 추산으로는 대략 300만명. 일명 '조국 퇴진 집회'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이른바 '조국 수호 집회'에 대한 '맞불'성격의 집회인 셈이다.

이날 광화문 집회는 크게 북측 광장과 양편 12개 차로와 인도를 가득 메운 자유한국당 집회와, 서울시청에서 숭례문까지의 광장남측 태평로 일대의 우리공화당과 범보수단체 주도 집회가 혼합되면서 역대 최대 보수진영 집회로 펼쳐졌다.

서울 종로통도 종각까지 모든 차량이 통제되며 인파들로 메워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때문에 정확한 인파 통계는 잡히기 어려웠다.

다만, 차도와 인도 구분할 수 없이 가득 메운 군중들로 인해 오후3시께에는 움직이기도 어려운 정도였다. 인파속에는 20대 30대 청년층과 유모차를 이끌고 온 부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단상의 주도 아래 "가짜 평화 문재인은 퇴진하라", "사회주의 지향하는 조국 사퇴하라", "범법자 조국을 당장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이어갔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지난달 28일 조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에 대한 개혁안에 대한 '지시'로 이어졌고, 검찰이 검찰을 고발하는 '매우 이례적인' 사태가 이어졌다.

이는 분명, 조국 일가 의혹 사건 수사에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법조계와 정치권의 시각이다.

야권은 즉각 반발하며 3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 참석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친문·수구·위선 좌파라고 규정한다"며 "홍위병 정치는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 홍위병의 핵심은 (이명박 정부 당시) 광우병 사태부터 시작돼 현재 민주당 지지자 전부다. 홍위병 정치를 막을 힘을 오늘 광화문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조국 구속', '조국 감옥' 등 주로 조 장관과 관련한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었다. 일부는 '문재인 퇴진' 등 현 정권을 직접 규탄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조국 사태'가 격화하면서 국민들을 완전히 갈라놓는 가운데, 정치권마저 이를 부추기며 광장정치가 또 다른 광장정치를 부르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