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위탁 관련 기자회견…농민회 등 시민단체 우려 반박 “친환경 농산물 비중 늘릴 것”

천안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위탁기관을 재지정된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우수 친환경농산물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충남 천안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급식센터) 위탁기관으로 재선정된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조공법인)이 공공성을 저해한다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일축하며 지역 친환경 농산물 비중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조공법인은 10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가 공급될 수 있도록 지역 농민과 학교, 식재료 공급업체, 시민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공법인에 따르면, 천안시는 지난 8일 학교급식 심의위원회를 열고 향후 5년간(2020년~2024년) 급식센터를 법인에서 계속 운영하도록 수탁기관으로 재지정했다. 

하지만 천안농민회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더 나은 천안학교급식을 만들고자하는 천안시민일동’은 앞서 7일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농협유통사업과 급식사업이 주업무인 저공법인 급식센터의 공공성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급식센터가 학생들과 천안농민들을 위한 급식이 아니라 유통업자들이 이익을 보는 시장이 됐다”며 “2016~2018년 지역우수농산물 공급은 20%대에 불과하고 80%는 유통업자들이 들여온 농산물이 공급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년 수탁기간 축소 ▲지역농산물과 친환경농산물 공급 비중 확대 ▲급식센터 회계 및 결산, 별도 집행 ▲급식센터 운영위원회 현재 연 1회→4회 이상 개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회견에 나선 조공법인 김충구 대표이사는 이 같은 우려들을 반박했다.

김 대표는 “2015년 7월부터 급식센터 운영하면서 초기에는 기존 학교급식 납품업체들과 크고 작은 갈등도 있었지만 천안시와 조공법인, 급식업체 협동조합 3자간 상생협약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천안시 학교급식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며 “올 2월 농협중앙회로부터 우수 급식센터로 선정되고 2017년부터 3년 연속 안정성분야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특히, “천안산 친환경 수수농산물이 더 많이 공급될 수 있도록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있다”며 “일부 농민단체가 큰 수익을 내서 이득을 취하는 법인이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학교급식사업은 수익을 남길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실제 2014년과 2015년 급식센터 준비과정에서 약 8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2016년~2017년에 9억 원의 흑자가 발생했지만 이중 5억 원은 유통사업 수익이고 학교급식은 시가 수수료를 12%에서 8.5%까지 매년 낮추면서 수익이 3억 9000만 원에 그쳤다는 게 조공법인 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전국산 일반 농산물이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공급되는 양을 최소화 하고 천안산 친환경 우수농산물이 80% 이상 공급되도록 추진 하겠다”며 “다만, 지역에서 수익성이 높은 작물만 재배하려 하다 보니 어려움이 적지 않다. 그래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 모범이 되는 급식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광풍로 1544에 위치한 급식센터는 부지면적 6612㎡, 건축면적 2655㎡(1층 21637㎡, 2층 492㎡) 규모로 운영 중이며, 총 243개교(유치원 112개·초중학교 106개·고등학교 23개·특수학교 2개교) 9만1867명의 학생에게 급식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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