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음주운전사고·부상자 발생률 1위…2017년 대비 2018년 오히려 증가

충남도가 음주운전사고와 사망자 발생률에서 3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음주운전단속현장 모습. [자료사진]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의 음주운전 성적표가 초라하다 못해 부끄럽다. 음주운전사고와 사망자 발생률에서 3년 연속 1위를 하고도 지난해 음주운전 단속은 전년보다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문표 국회의원(한국당, 예산·홍성)과 소병훈 의원(민주당, 경기 광주시갑) 등이 교통안전공단과 경찰청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최근 3년(2016년~2018년)간 음주운전사고 현황을 보면 충남은 3880건(전국 5만8657건)으로, 인구 10만 명당 음주운전사고 건수에서 182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사고 건수가 가장 적은 부산(65건)의 3개 가량 높은 수치며 3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이기도 하다.

사상자 또한 월등히 높았다. 같은 기간 전국의 음주운전 사망자 1266명 중 172명이 충남에서 발생했다. 전국 시·도에서 가장 높은 수치며 전국의 13%에 해당한다. 

부상자 역시 6298명(전국 10만739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296명을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음주적발 건수는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단속은 2017년 20만5122건에서 16만3036건으로 20.5% 감소했다. 

그러나 충남은 2017년 8604건에서 2018년 8,930건으로 오히려 3.8% 증가했다. 울산(2017년 5231건→2018년 5364건, 2.5% 증가)과 함께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음주적발 건수는 인구 10만명 당 419건으로 584건 제주와 462건 울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충남의 음주단속 건수는 10대, 20대가 각각 1.1% 감소했지만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증가했다.

홍문표 의원은 “충남의 음주운전사고 문제는 매년 지적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음주운전사고건수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한다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음주운전으로 인한 부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모두가 강구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충남은 버스사고 치사율에서도 취약함을 드러냈다. 

도로교통공단(2014년~2018년)의 버스 교통사고 현황자료에서 충남은 809건 사고에 37명이 사망, 치사율(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수) 4.6명을 기록하며 전북(5명)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버스 용도별로는 시내버스 치사율(전국평균 1.7명)에서 충남은 4.5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시외버스(전국 3.1명)는 4.8명으로 5위, 고속버스(전국 4.1명)는 9.5명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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