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의원 교육부 자료 분석…경북 30개교, 전북 25개교 순

충남도내 한 학교 역사관 모습. 친일교장 등 일제 잔재가 남아 있다. [자료사진]

[충청헤럴드 내포=강경민 기자] 충남지역에서 친일인사가 만든 교가를 사용하는 학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바른미래당 이찬열 국회의원(수원 장안, 국회 교육위원장)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총 189개교가 친일행적이 확인된 작사·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역별로는 충남이 31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30개교, 전북 25개교, 충북 23개교, 전남 18개교, 부산 16개교, 광주 13개교, 강원 10개교, 대구, 경기 각 6개교, 경남 5개교, 대전 2개교, 울산 3개교, 서울 1개교로 나타났다. 

세종, 제주, 인천은 친일파 교가를 사용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각각 일제 잔재청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청별로 구체적인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교내 친일 잔재를 파악하고 이를 시정하겠다는 목적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교육청만 관련 사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친일 작사가, 작곡가들 대다수는 음악 활동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거나 군국주의 야욕을 정당화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이들이었다. 

일례로 이홍렬은 일제 말기 군국가요를 연주, 반주, 지휘했으며, 김성태는 친일악단 경성후생실내악단, 친일 음악가들의 최대 어용조직인 조선음악협회 작곡부 위원으로 활동하며 일본군의 승리를 찬미했다. 

김동진은 만주작곡연구회 회원으로 만주국 건국 10주년 경축곡과 건국 10주년 찬가 지휘 등 만주국 건국을 찬양했고, 현제명은 식민통치와 침략전쟁 지지 가요를 작곡하고, 연주회 출연자 수익금을 침략전쟁을 위한 국방헌금에 헌납했다. 

이원수는 ‘지원병을 보내며’ 등을 작사하고, 김기수는 천황가를 찬양하는 ‘황화만년지곡’을 작곡했으며, 계정식은 전함건조기금을 헌납하고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에 음악으로 어떻게 협력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다수 평론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일선 학교들의 교내 친일 잔재 실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학생, 교사, 학부모, 동문 등이 주체가 돼 청산을 위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며 “교육계에 불고 있는 친일 잔재 청산 바람이 일시적인 하나의 교육 사업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 교육의 밑그림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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